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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8화

아늑하고 예쁘게 꾸며진 집에 들어서자마자 장시원은 가슴이 빨리 뛰기 시작하면서 말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

"요요를 저에게 주시죠. 제가 재우러 가겠습니다."

이씨 아주머니가 작은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네."

여주인의 침실까지는 들어가기 불편하여 장시원이 요요를 이씨 아주머니에게 넘겼다.

이때 소희가 그에게 물 한 병을 가져다주며 말했다.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천만에. 나랑 요요도 이젠 친구인걸."

장시원이 소파에 앉아 농담이 섞인 어투로 대답했다. 그러면서 소리 없이 방을 훑어보았다.

아주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 집은 온통 옅은 색으로 꾸며져 있었고 꽃병에는 몇 송이의 작은 데이지도 꽂혀 있었다.

창밖의 바람이 베란다로부터 불어 들어오자 가볍게 드리운 옅은 남색의 커튼까지 살랑살랑 춤추고 있었다.

공기 속에는 아기 특유의 젖 향기와 은은한 맑은 향기가 섞여 있어 매우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요요의 엄마가 이혼한 여자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나면서 장시원은 갑자기 그녀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왠지 그녀는 틀림없이 단아하면서도 강인한 여인이었으니 이혼한 후에도 혼자서 아이를 키울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짐작이 들었다.

요요의 상태가 많이 괜찮아졌으니 장시원도 더는 앉아 있을 이유가 없어 물을 몇 모금 마시고 일어났다.

"나 먼저 갈게. 요요에게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나에게 전화해도 돼."

"네, 고마워요, 시원 오빠."

"뭘 자꾸 고맙다는 말만 그렇게 하는 거야. 비록 너와 구택이 이미 헤어졌다지만 네가 나를 시원 오빠라고 부르는 한 우리는 여전히 친구인 거야."

소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그러다 장시원을 문밖까지 바래다주며 물었다.

"어떻게 돌아갈 건데요?"

병원에서 나오면서 장시원은 소희의 차를 타고 같이 왔으니.

"운전기사가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어."

"그럼 조심히 가요."

"그래, 어서 들어가. 요요 잘 챙기고."

"네, 가요."

장시원이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모습까지 지켜보고서야 소희가 돌아갔다.

그러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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