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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그렇게 두 사람은 몇 마디를 더 나누고 나서야 전화를 끊었고, 전화를 끊은 후 소희는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비록 그녀가 우정숙과 임유민 때문에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 임유민의 공부를 돕겠다고는 했지만 임구택을 다시 마주할 마음의 준비는 되지 않았다.

그날 레스토랑에서 임구택과 이야기를 나눈 후 다시는 그와 만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곧 또 그의 집으로 가야 한다니.

소희가 손을 들어 이마의 혈을 짓눌렀다. 왠지 일이 계속 계획을 벗어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미 승낙한 일이니 번복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임유민의 하교 시간에 맞춰 소희가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희 쌤?"

전화를 받은 임유민의 소리에는 놀라움과 기쁨이 묻어 있었다.

이에 소희가 웃으며 물었다.

"하교했어?"

"응, 지금 집으로 가고 있어."

"나한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어느 것부터 듣고 싶어?"

임유민이 잠시 고민하더니 대답했다.

"좋은 소식!"

"좋은 소식은 네 엄마께서 네가 지금의 가정교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너에게 가정교사를 바꿔주려고 한다는 거야."

"뭐 그럭저럭 좋은 소식이라고 치지. 나쁜 소식은?"

"앞으로 주말마다 또 나를 마주해야 한다는 거."

소희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그러나 한참 기다려도 임유민이 말이 없자 참지 못하고 물었다.

"야, 왜 말이 없어? 슬퍼서 우는 거 아니지?"

같은 시각, 차 안에 앉아 있는 임유민이 고개를 돌려 몰래 웃고 있었다. 그러다 소희가 그를 부르는 소리에 일부러 우울한 척하며 대답했다.

"확실히 나쁜 소식이네."

"어쩔 수 없어. 앞으로 임유민 친구께서 잘 협조해 줘. 성적을 올려야 이런 고통스러운 일을 빨리 끝낼 수 있으니까."

소희가 눈썹을 올리고는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임유민이 진지하게 대답했다.

"난 괜찮아, 어차피 언젠가는 마주해야 하는 일이니까."

"그래. 그렇게 생각할 수 있으면 좋고."

"그럼 조건 하나 제시해도 돼?"

"일단 먼저 말해봐. 내가 할 수 있으면 들어줄게."

"만약 내 성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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