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06화

2년 사이에 임유민의 키가 엄청 많이 자랐다. 소희보다 좀 더 큰 걸로 봐서는 170센치미터는 쉽게 초과한 것 같았다. 게다가 임씨 가문의 우수한 유전자까지 합쳐져 금방 12살 밖에 안 되는 임유민은 이미 눈부신 소년으로 변해 있었다.

임유민이 콧방귀를 뀌며 물었다.

"이래도 나를 때릴 거야?"

"잘못했습니다! 살려 주세요, 도련님!"

소희가 말하면서 두 손을 내밀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에 임유민이 눈부신 웃음을 드러내며 소희를 한 번 훑어보았다.

"소희 쌤은 여전히 그대로네, 조금도 변하지 않았어."

"고마워, 칭찬으로 받아들일게."

소희가 눈썹을 올린 채 웃으며 대답했다.

"쳇! 내가 경솔했어. 분명 뻔뻔스러워졌는데 변하지 않았다고 했으니."

소희가 듣더니 옆에 있는 테니스 라켓을 들고 그의 머리를 때렸다.

"선생님을 그렇게 말해도 돼?"

"네네. 선생님이든, 둘째 숙모든 어른인건 마찬가지인데 내가 잘못했네요. 됐지?"

임유민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소희의 미소가 순간 입가에 굳어졌다. 그러다 한참이 지나서야 소희가 다시 말했다.

"그만 장난 치고, 수업해야 지. 테스트한 걸 꺼내 봐, 어떻게 풀었기에 합격하지 못했는지 한 번 구경하게."

"그럼 놀라지 않도록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어."

임유민이 말하면서 답안지를 찾아냈다.

소희가 답안지를 대충 훑어보고 난 후 임유민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인재네."

임유민이 헤헤 웃으며 대답했다.

"과찬입니다."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자랑으로 여겨?"

소희가 눈썹을 올리고 말했다. 그러고는 임유민이 말하기도 전에 손에 든 답안지로 그의 머리를 살짝 때렸다.

"너 일부러 그런 거지? 이 시구만해도 2년 전에 이미 외울 수 있었잖아."

그러자 임유민이 머리를 만지며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누가 기억력이 그렇게 좋아서 2년 전에 외웠던 걸 기억해? 소희 쌤은 이틀 전의 일이 기억나?"

소희가 그를 보며 냉소했다.

그 모습에 임유민은 그녀를 잡아당겨 의자에 앉혔다.

"내가 멍청할수록 소희 쌤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신행자
넘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