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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4화

돌아갈 때는 소희가 운전하고 심명이 뒤에 안자 요요랑 놀아주고 있었다.

"나 예뻐?"

심명의 뜬금없는 물음에 요요가 어리둥절해서 그를 한참 쳐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뻐요!"

"그럼 소희 예뻐?"

요요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예뻐요."

"그럼 내가 예뻐, 소희가 예뻐?"

"......"

요요가 심명의 물음에 진지하게 대답했다.

"요요가 예뻐요!"

요요의 대답에 심명이 큰소리로 웃었다.

그러다 갑자기 앞으로 몸을 기울여 소희의 의자 등받이에 기대고는 취한 눈동자로 소희를 보며 말했다.

"소희야, 우리 둘 다 이렇게 예쁘게 생겼으니 우리가 낳은 아이도 틀림없이 엄청 예쁠 거야."

소희가 듣더니 흰자를 한 번 보이고는 손을 돌려 그의 얼굴을 밀었다.

"요요나 잘 봐."

심명이 의자에 기대어 바깥의 석양을 바라보았다. 잘생긴 얼굴에 황금색이 뒤덮여 있어 그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그러다 심명이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말했다.

"이제 우리 아이가 생기면 나 전업주부가 될 거야. 매일 집에서 우리의 아이를 돌보고 있을 거라고."

소희가 차가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너 계속 허튼소리를 했다간 차에서 던져버릴 거야."

심명이 듣더니 그윽한 눈빛으로 콧방귀를 한번 뀌었다.

"평소에도 말 못 하게 하고, 술에 취해서도 안 되는 거야?"

소희가 눈썹을 찌푸린 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심명이 비록 많이 취하긴 했지만 그래도 약간의 이성은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소희가 화를 낼까 봐 두려워 더는 함부로 말하지 못하고 요요랑 놀아주었다.

한참 후 소희가 담담하게 말했다.

"네 휴대폰 줘."

심명이 두말없이 자신의 휴대폰을 소희에게 건네주었다.

휴대폰을 건네받은 후 소희가 비밀번호를 물어보려는데 휴대폰 잠금이 자동으로 해제되었다.

이에 소희가 잠깐 멍해 있더니 심명이 자신의 휴대폰에 그녀의 얼굴도 인식 설정에 추가 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역시 심명은 그녀에 대해 아무런 경각심도 없었다.

소희는 씁쓸한 마음에 고개를 숙이고 심명의 연락처를 찾아냈다. 그리고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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