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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8화

월요일, 소희가 제작진으로 출근했다.

그리고 그 한 주는 엄청 순탄했다. 일도 순서대로 진행되고 있었고.

그날 임씨 가문으로 가는 길에 이성을 잃을 뻔했던 것만 제외하고 임구택도 다시는 그녀를 찾지 않았다.

하지만 이현을 볼 때마다 소희는 자신도 모르게 임구택을 생각하게 되었다. 소유욕 때문에 그런 포악하고 편집스러운 말을 한 게 아닌지 궁금하기도 해서.

이현과 여민의 관계는 여전히 엄청 좋았다. 그리고 여민은 여전히 일부러 소희 앞에서 임구택을 언급했고, 이현도 마치 사랑에 빠진 여자처럼 행복한 모습을 드러냈고.

하루하루가 예전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소희를 놀라게 했던 건 류 조감독의 그녀에 대한 태도가 다시 좋아졌다는 것이다.

전에 분명 그가 소희를 배우로 만들어 주겠다는 제의를 거절한 것 때문에 소희가 눈치 없다며 고의로 사람을 찾아 그녀를 괴롭혔었는데, 왠지 이번 주부터 태도가 확 바뀌어 다시 그전처럼 소희의 비위를 맞추기 시작했다.

립스틱 선물, 꽃 선물, 애프터눈 티. 소희가 몇 번이고 거절했지만 류 조감독의 태도는 여전했다.

그래서 결국 제작진 전체가 류 조감독이 소희에게 구애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날도 류 조감독의 조수가 소희에게 장미꽃 한 움큼을 선물했고, 소희는 바로 꽃을 던졌다. 그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류 조감독에게 전하세요, 다시 꽃을 보냈다간 바로 성추행죄로 신고하겠다고."

이에 조수가 얼른 꽃을 들고 돌아갔다.

하지만 30분도 안 되어 류 조감독이 직접 꽃을 들고 와서는 웃으며 말했다.

"소희 씨, 소희 씨 만약 장미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내일에는 백합으로 사줄게."

소희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류 조감독님, 대체 뭘 하고 싶은 겁니까? 솔직히 말하세요!"

그러자 류 조감독이 바로 대답했다.

"나 소희 씨를 좋아해, 그래서 구애하고 있는 거고. 설마 아직도 눈치채지 못했어? 소희 씨, 전에 내가 잘못했어. 나의 틀린 방식에 사과할게. 하지만 내가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진심이야. 네가 처음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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