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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6화

화요일

휴식시간에 류 조감독이 휴식실로 들어갔다. 그러다 대사를 외우고 있는 이현을 발견하고 웃으며 다가갔다.

"현이 씨 참 부지런하다니까. 역시 잘 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어."

이현이 듣더니 고개를 들고 깜찍하게 웃었다.

"다들 노력하고 있는데, 제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죠."

"역시 현이 씨는 너무 겸손해!"

류 조감독이 말하면서 이현의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아 휴대폰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신은 딴 곳으로 가출해 있는 게 분명했다.

이에 이현이 반짝이고 있는 두 눈으로 웃으며 물었다.

"방금 소희 씨가 촬영장에 있던데, 왜 남아 소희 씨와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이쪽으로 오셨어요?"

"소희는 고집이 너무 세. 꽃도 주고 돈도 쓸 만큼 다 썼는데도 여전히 나를 받아주지 않아."

류 조감독이 눈썹을 찌푸린 채 대답하고는 눈알을 한 번 굴렸다. 그러고는 이현을 향해 다시 입을 열었다.

"듣자니 현이 씨 예전에 소희와 사이가 좋았다던데, 현이 씨가 날 좀 알려줘, 어떻게 해야 소희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이현이 듣더니 대본을 내려놓고 웃으며 말했다.

"사실 아주 간단해요. 아무리 좋은 여자라고 해도 끈질긴 구애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여자들은 원래 내숭 떠는 걸 좋아하니, 류 조감독도 조금만 더 견지해 보세요. 분명 소희 씨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내가 산 물건은 하나도 받지 않아."

"제작팀에 보는 눈이 이렇게 많은데 소희 씨가 받고 싶어도 받을 수가 없잖아요. 게다가 소희 씨는 북극 작업실에서 파견된 디자이너인데 어떻게 대놓고 받겠어요? 그러니 집으로 한 번 보내봐요."

이현의 건의에 류 조감독이 순간 깨달았다는 표정을 드러냈다.

"내가 바보짓을 했네! 현이 씨, 역시 현이 씨가 똑똑해."

"류 조감독님이 바보짓을 한 게 아니라, 제가 여자의 심리를 더 잘 아는 것뿐입니다."

"그럼 소희가 어디에 사는지 좀 물어봐줄래?"

"물어볼 필요 있나요? 제가 소희 씨 친구인데 주소를 모를 리가 있겠어요? 바로 보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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