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31화

소희의 농담 섞인 대답에 진석은 갑자기 처음 강성으로 왔을 때의 소희가 생각났다.

10여 년간의 용병생활은 그녀를 시시각각 경각 상태에 처해 있게 했다. 그래서 그런 환경에서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긴 시간 동안 일반적인 일상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한 번은 그가 소희를 데리고 밥 먹으러 간 적이 있었다. 도중에 소희는 화장실에 가게 되었고 한 남자가 소희를 꼬시려고 복도에서 여러 번이나 소희를 ‘예쁜 아가씨’라고 불렀다.

하지만 당시의 소희는 ‘예쁜 아가씨'라는 단어가 모든 여인에게 통용되는 단어인 줄 몰랐기에 자신을 부르는 줄도 모르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분명 그냥 그렇게 끝냈으면 되는 일을, 그 남자는 앞으로 다가가 소희의 어깨를 쳤다.

그리고 입을 열기도 전에 소희가 그의 팔을 잡고 어깨 너머로 벽에 던졌고, 또 곧바로 그의 목을 조른 채 힘껏 벽에 밀어붙였다.

순간 그 남자는 두 눈을 뒤집고 고개를 푹 숙였다.

기절했던 것이다.

그 일이 있은 후 그 남자는 아마 트라우마가 생겨 다시는 여인에게 함부로 말을 걸지 못했을 것이다.

어느 여인이 또 소희처럼 무술을 배웠을지 모르니까.

그런 지난 일들을 생각하니 진석은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갑자기 웃음을 터뜨린 진석의 소리에 소희가 의아해서 물었다.

"왜 웃어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여전히 담담하기만 한 진석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웃음기가 묻어 있었다.

[아가씨께서 상 받은 일은 빠른 시일 내로 작업실 공식 계정에 올릴게요.]

"알아서 해요."

그러나 북극 작업실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도 전에 패션과 영화에 관심이 있는 일부 팬들은 이미 킹의 수상 소식을 국내에 퍼뜨렸다.

모델의 런웨이 사진까지 인터넷에서 돌기 시작했다.

국풍을 패션에 융합시킨 킹의 작품에는 그만이 고유하고 있는 색채가 묻어나면서도 또 새로운 느낌을 주고 있어 항상 관중들에게 남다른 시적 감각을 가져다주었다.

그렇게 국풍은 다시 한번 그로 인해 국제적으로 인정되었고 국내의 전통문화가 미친 듯이 수출되면서 전 세계에 한 나라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