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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9화

결국 마땅한 해결책을 얻지 못한 미연은 화를 내며 전화를 끊었다.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었지만 인터넷에 접속할 엄두가 나지 않은 이현은 조용히 미연의 소식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 후 미연은 회사의 홍보팀과 긴급회를 열어 더는 아무런 공식입장도 밝히지 말자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비록 GK의 공식입장이 이현에게 불리하긴 했지만 드레스는 확실히 킹이 디자인한 것이었으니 기껏해야 이현이 킹의 인기를 이용했다는 것만 증명할 수 있을 뿐 거짓말을 했다고 모함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론을 공제하고 있는 일부 네티즌들에 대해서는 홍보팀이 적당히 간섭할 거고, 이현의 팬들도 이현을 지켜주고 있으니 금방이면 잔잔해질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이현의 이미지가 어느 정도 무너질 건 분명했다.

밖에 기자들이 모여 있어 감히 외출도 못하게 된 이현은 결국 미연에게 한바탕 화를 냈다. 미연이 그녀와 킹을 함께 엮지만 않았어도 그녀가 GK 측에 그 드레스를 요구하지 않았을 거고,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면서.

이에 미연도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나도 너를 위해서 그런 거잖아! 게다가 북극 작업실이 갑자기 튀어나와 공공연히 우리를 디스 할 줄 누가 알았겠어! 마치 우리가 그들의 원수인 것마냥!]

무심하게 내뱉은 미연의 말에 이현은 갑자기 소희가 생각났다.

이현은 북극 작업실과 왕래가 없었으니 원한을 품을 일도 없었다. 유일하게 그녀와 원한이 있는 사람이라면 소희뿐이고, 소희는 북극 작업실의 직원이었다.

‘설마 소희가 이간질을 해서 북극 작업실이 나를 노린 건가?’

그런 생각이 피어오르기 시작하니 더는 억제할 수가 없었다.

이현의 눈빛이 점점 차가워지고 있었다.

그녀는 소희가 아량이 넓은 사람이라 그녀를 해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다 똑같은 사람이었다니. 겉으로는 정의로운 척하면서도 뒤에서는 상대방을 물고 뜯을 생각만 하고.

‘두고 봐, 이 일이 지나가기만 하면 넌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4~5일이 지나니 이현의 드레스 사건은 서서히 식기 시작했고, 마침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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