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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1화

소희는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다리를 들어 걷어찼다. 하지만 이정남이 갑자기 그를 잡아당기는 바람에 소희는 미처 생각지도 못하고 같이 뒤로 물러났다. 따라서 문을 걷어차기 위해 다 한 힘은 순간 분산되었고, 문이 한 번 흔들리고는 결국 열리지 않았다.

이정남은 고의로 소희를 잡아당긴 것이 아니었다, 단지 버틸 수가 없었을 뿐.

소희는 뒤로 끌려가면서 숨이 흩어지는 바람에 결국 연기를 한 모금 들이마시게 되었다. 그러자 머릿속에 갑자기 ‘윙-’ 하는 소리가 울리더니 더 이상 호흡을 억제할 수 없었다.

불길한 예감이 든 소희는 즉시 문을 걷어찼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빨아들인 연기는 신속히 그녀의 신경을 마비시켰고, 그녀는 마치 마취제를 맞은 사람마냥 의식이 흐리멍덩해지면서 온몸이 나른해지기 시작했다.

여전히 문을 걷어찼지만 문은 움직이지도 않았다.

그리고 소희가 걷어찬 첫 발에 문 밖에 있던 사람들은 순간 조용해져 놀란 얼굴로 문쪽을 쳐다보았다.

류 조감독이 눈살을 찌푸린 채 이현을 바라보았다.

"이현 씨 대체 뭘 하려는 겁니까?"

이현이 여직원들을 모두 내보냈다. 그러자 방안에는 그녀와 류조감독, 여민 세 사람만 남았다.

이현이 입가에 웃음을 띠고 있었다. 하지만 더는 평소의 단순하고 단아한 모습이 아니었다. 오히려 사악함이 더 해져 있었다.

"류 조감독님께서 줄곧 소희를 품고 싶어 하셨잖아요? 오늘 밤, 소희는 조감독님의 것입니다."

류 조감독이 반짝이는 눈빛으로 물었다.

"어떻게 한 거예요?"

그러자 이현이 여민을 보며 웃었다.

"여민이 덕분이에요."

그 작은 방은 게임에서 진 사람을 징벌하기 위해 준비된 곳이었다. 벽에는 기관이 설치되어 있는데 고추물을 뿌릴 수도 있고 겨자 연기를 뿜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오늘은 여민이 블루드의 매니저를 알고 있는 덕분에 쉽게 겨자 연기를 다른 것으로 바꾸었던 것이고.

여민이 입을 삐죽거리며 웃었다.

"내가 류 조감독님을 위해 큰 선물까지 해줬는데, 이걸로 전에 잃은 600만 원을 미봉하는 건 어때요?"

류 조감독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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