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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0화

일주일 후의 어느 날, 오후에 갑자기 비가 내리는 바람에 제작진은 일찍 촬영을 끝냈고, 소희가 집에 도착했을 땐 겨우 3시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아래층에서 요요랑 놀다가 청아가 돌아온 후 함께 밥을 먹고 날이 어두워져서야 위층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마침 이정남이 메시지를 보내왔다.

[소희야, 블루드로 와.]

[무슨 일인데요?]

소희가 답장을 보내니 잠시 후에야 이정남이 다시 메시지를 보내왔다.

[제작진에 새 배우가 들어왔어, 와서 인사해. 감독님들도 다 계셔.]

그리고 곧 또 소희에게 방 번호를 보냈다.

소희가 시간을 한 번 보고는 답장했다.

[30분 후에 만나요.]

[그래, 기다릴게.]

소희는 옷도 갈아입지 않고 낮에 입는 심플한 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9시에 소희는 블루드에 도착하여 이정남이 보낸 방 번호에 따라 8층으로 갔다.

문을 밀고 들어서니 코를 찌르는 술 냄새가 밀려왔다. 방에는 등불이 색을 바꿔가면서 반짝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불빛에 한참 적응한 후에야 소희가 안으로 들어갔다.

방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겨우 네다섯 명정도. 누구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누구는 여직원을 껴안고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전부 소희가 아는 그 몇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정남은 보이지 않았고, 대신 류 조감독이 보였다.

그는 품속에 제복을 입은 여직원을 안은 채 귓속말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 여직원은 소희 쪽을 향해 입을 삐죽 내밀었고 소희를 발견한 류 조감독이 갑자기 안색이 변해서는 무의식 중에 품속의 여인을 밀어냈다.

류 조감독과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여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이현이 가장 먼저 일어나 소희를 맞이했다.

"소희 씨!"

소희가 덤덤하게 물었다.

"정남 씨는?"

"정남 씨는 술에 취해 저쪽 방에서 쉬고 있어요."

이현이 손을 들어 한 방을 가리켰고, 소희는 그제야 방 안에 문이 하나 더 있었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 하지만 문이 굳게 닫혀 있어 무엇에 쓰이는 방인지 알 수가 없었다.

소희가 다가가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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