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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3화

이현이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당신들 뭐 하는 거야! 임구택!"

"임구택, 돌아와!"

하지만 임구택은 소희를 안은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을 나갔다.

명우가 부하를 향해 손짓을 하자 부하가 바로 여민과 이현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고는 두 사람의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인차 여민의 몸에서 투명한 작은 주머니를 찾아냈다. 주머니 속에는 흰색의 가루가 들어있었다.

명빈이 술 세 잔을 따른 후 주머니 속의 가루를 술에 부었다. 그리고 술잔을 앞으로 밀었다.

그는 임씨 가문의 모든 부두 장사를 관장하고 있었다. 왕래하는 손님들 중에는 점잖고 예의 바른 신사와 부유한 상인이 있는가 하면 교활한 건달 해비들도 있었다. 이상한 사람들을 다 만나보고 이상한 일들을 다 겪으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명빈은 이현과 여민의 모욕과 구걸에 얼굴색 한 번 번하지 않았다. 술잔을 앞으로 밀어주는 모습마저 음료수를 밀어주는 것 마냥 덤덤하고 차가웠다.

그의 부하들이 술 한 잔씩 들고 이현, 여민 그리고 작은 방안의 류 조감독을 향해 걸어갔다.

동시에 안에 있는 이정남을 데리고 나왔다.

명빈이 술을 따른 순간부터 이현은 무언가를 깨닫고 필사적으로 후퇴했다. 공포심은 순간 극에 달했고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안 돼, 난 싫어!"

"임구택은 너희들의 행동에 동의하지 않을 거야!"

"안 돼!"

이현과 여민 두 사람은 두려움에 발버둥 쳤지만 아무런 반항의 여지도 없이 술 한 잔을 강박적으로 들이켰다.

"콜록콜록!"

이현은 소파에 쓰러진 채 격렬히 기침을 했다. 몸은 끊임없이 떨고 있었고 마음속의 공포는 갈수록 커졌다. 그녀는 곧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었다.

류 조감독에게 술을 먹이러 간 부하가 돌아와 명빈에게 총 한 자루를 건네주었다.

"땅에서 주운 겁니다. 소희 씨의 것인 것 같습니다."

명빈이 총을 보고 잠깐 멍해 있더니 의미심장하게 명우에게 건네주었다.

일반 것보다는 짧지만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진 총을 알아본 명우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표님께 말씀드려야 하는 거 아니야?"

명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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