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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0화

명우의 물음에 임구택이 잠시 멍해 있더니 곧 세 글자를 뱉었다.

"매부리!"

"네, 이건 매부리 특유의 무기입니다."

임구택의 눈빛에 순간 경악이 스쳐 지났다.

"그럼 소희가......"

"틀림없을 겁니다."

임구택은 놀라움에 빠졌다. 전에 밀수의 일에 대해 조사했을 때소희가 매곡리라는 암흑 조직과 관계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건 알아내긴 했지만 그녀가 바로 매부리일 줄은 몰랐다.

줄곧 자신이 소희를 충분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는 일이 더 있을 줄이야.

그는 다시 그 ‘총’을 들고 관찰했다. 차갑기만 했던 무기가 갑자기 온도가 생긴 것 같았다.

*

소희는 하루 종일 잠만 잤다. 심지어 꿈도 꾸지 않은 채. 그리고 다시 깨어났을 때 바깥은 이미 어두워지고 있었다.

몸을 뒤척여 침대에 엎드린 소희의 눈동자는 맑고 고요했다.

창밖에는 고층 건물이 즐비하고 거리에는 차들이 줄지어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저녁 무렵의 강성은 항상 낮보다 더 떠들썩한 것 같았다. 누군가는 바쁜 하루를 마감하고 있었고, 누군가는 밤 생활이 금방 시작되었다.

유리창에 비춘 노을의 빛은 황금색에서 점점 주황색으로 변했고, 마지막엔 조금씩 사라졌다.

방안은 더욱 어두워지고 조용해졌다.

그러다 날이 완전히 어두워져서야 소희가 기지개를 켜고 청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돌아왔어? 저녁에 밥하지 말고 요요랑 같이 외식하자."

너무 배고팠던 모양이다.

그래서 전화를 끊자마자 소희는 재빨리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요요를 찾았다.

......

다음날

드디어 출근하는 날이 오자 이정남이 기세등등하게 제작팀에 도착했다. 이현과 류 조감독을 찾아 결판을 내려고 했지만 화를 낼 곳이 없었다.

이현, 류 조감독 그리고 여민까지 세 사람 전부 출근하지 않았으니까.

그러다 화요일 오후가 되니 제작진의 재촉 전화에 여민이 드디어 나타났고, 이정남이 여민을 구석으로 데리고 가 그녀의 옷깃을 잡고 물었다.

"이현이 지금 어디에 살아? 그리고 류개 그 나쁜 놈은 어디에 있고?"

여민이 어두워진 얼굴색으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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