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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8화

전에 쓰던 핸드폰을 꺼놓은 후, 소희는 줄곧 성연희가 준 핸드폰으로 바깥과 연락을 하고 있었다.

인터넷상의 일이 어느 지경까지 발효되었는지에 대해 소희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 심지어 핸드폰을 거의 하지도 않았다.

오직 성연희가 가끔 전화 와서는 이현이 인터뷰를 받으며 했던 말들을 전하곤 했다.

그리고 임구택은 지금까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바깥세상과는 달리 소희는 누구보다도 덤덤했다. 매일 서재에 박혀 책을 보지 않으면 디자인에만 전념을 했고, 가끔은 기분전환 할 겸 직접 밥을 지어먹기도 했다. 비록 음식을 만드는 솜씨가 여전히 진보되지 않아 맛은 늘 이상했지만 소희는 음식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인생의 신조를 지켜 한 번도 남긴 적이 없었다.

진석과 하영, 그리고 서인은 매일 소희에게 페이스 톡을 보내 잘 지내고 있는지를 확인했다.

이현의 팬들이 가장 심하게 소희를 욕했을 때 진석은 심지어 소희가 바로 킹이라는 걸 폭로하려 했다. 킹에게도 많은 팬이 있었으니 그녀를 도와 몇 마디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하지만 소희가 바로 거절했다. 그녀는 자신을 지지하는 팬들을 이용하여 자신의 명예를 수호하고 싶지 않았다. 자칫했다간 그들도 억울하게 이번 인터넷 폭력에 말려들 수도 있으니까.

소희는 사건의 열기가 언젠가는 식을 거고 욕설도 끝나는 날이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리고 그녀는 잘못한 게 없으니 아무런 타격도 받지 않을 거고.

다만 이번 일에서 소희는 개인의 힘이 얼마나 보잘것없는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라 네티즌들의 문화 수준도 예전보다 점점 높아지고 있었으나 그들의 유언비어는 여전히 무고한 사람을 죽일 수 있었다.

심리적으로 받아들이는 능력이 약한 사람이 이런 인터넷 폭력을 당하게 되었더라면 진작 자신의 목숨을 끊어 억울함을 증명했을 것이다.

점심에 소희는 면 끓여 먹을 생각에 물을 가스레인지에 올렸다. 하지만 면을 너무 많이 넣는 바람에 결국 반 냄비의 양을 끓이게 되었다.

게다가 면의 양에 비해 소금을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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