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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화

제1057화

진연이 듣더니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좋은 싹이 아니니 아무리 성장한다고 해도 거기서 거기인 거야."

이에 소정인이 가볍게 기침을 한 번 하고는 눈치를 주었다.

"소희는 우리가 낳은 아이라는 걸 잊지 마."

"우리가 낳았지만 우리가 키운 게 아니잖아! 아무리 좋은 씨앗이라 해도 저질인 땅에 심어져 자라게 되면 결국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거야. 뻔뻔스럽긴, 처신을 잘했어야지, 우리까지 연루시켜 창피하게 만들다니!"

진연의 조롱에 무언가를 말하려고 입을 연 소정인이 마침 위층에서 내려오는 소동을 보고 어눌하게 입을 다물었다.

귀여운 잠옷 차림에 인형을 안고 내려온 소동이 유난히 기뻐하며 물었다.

"아빠, 엄마, 무슨 얘기를 하고 계셨어요?"

진연은 소희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고 싶지 않아 소동의 손을 잡고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

"요즘 작업실 쪽은 어때?"

"저 마침 두 분에게 이 일을 말하려던 참이었어요!"

소동이 정겹게 진연의 손을 잡고 말을 이어갔다.

"저희가 지금 외국의 아주 유명한 패션쇼에 참가할 계획이에요. 하지만 그 패션쇼의 문턱이 높아 어느 정도의 자금을 투자해야 하거든요."

진연이 듣더니 잠깐 멍해졌다.

"또 돈을 투자해야 해?"

"엄마, 우리 작품이 패션쇼에 나타나기만 하면 반드시 대박 날 거예요. 그때가 되면 무조건 퍼부었던 돈만큼 벌어들일 수 있을 거라고요!"

사실 진연은 벌써 소정인과 상의가 끝난 상태였다, 더는 소동의 작업실에 돈을 투입하지 않기로. 요 몇 년간 그들은 이미 2억 넘게 투자했지만 아무런 수익도 없었으니까.

게다가 근 2년 동안 경제 위기가 날로 심각해져 소씨 가문의 장사가 가까스로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 진연은 손에 돈을 조금이라도 더 남겨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번에 소희에게 갑자기 일이 생기면서 진연은 다시 생각을 바꾸었다.

소희 쪽에 기대를 걸려는 계획은 이미 물거품으로 되었으니 그녀와 소정인의 남은 생은 소동한테 맞길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그들이 소동의 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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