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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2화

몸에 알맞은 양복을 차려입은 임구택이 고개를 돌려 기자를 향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현 씨가 나의 여자친구라는 걸 인정한 적이 없었습니다. 약혼에 관한 일은 더욱 사실무근이고. 그러니 더 이상 사실도 아닌 소문을 퍼뜨려 나의 정상적인 생활에 영향을 주지 마시죠."

기자들이 임구택의 대답에 순간 어리둥절했다. 그러다 그중의 한 기자가 분개해서 다시 물었다.

"임 대표님, 대표님과 이현 씨의 일은 만천하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한사코 부인하고 있는 건 설마 이현 씨를 농락하시고 버린 행위에 구실을 찾고 있는 게 아닙니까?"

임구택이 차가운 눈빛으로 물음을 제기한 기자를 쳐다보았다.

"나와 이현 씨가 언제 공개석상에서 우리가 연인이라고 밝힌 적이 있었습니까? 아니면 우리가 연인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습니까? 만천하가 다 알고 있다고요? 그건 당신들 같은 양심 없는 기자들이 이상한 사진을 찍어 없는 사실까지 만들어내면서 벌인 일들이 아닌가요?"

임구택의 목소리는 차가우면서도 감히 무시할 수 없는 압박감이 묻어있어 기자들로 하여금 등골이 서늘하여 할 말까지 잃게 했다.

그런데 한 여기자가 두려움을 짓누르고 물었다.

"임 대표님, 정말로 이현 씨와 사귀어 본 적이 없습니까?"

"한 번도 없습니다, 단지 회사의 행사에 함께 참석했을 뿐. 예전에 해명하지 않은 건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였는데 지금 여러 분들의 발언이 이미 나의 생활에 부득이한 피해를 가져다주었습니다. 만약 또 누군가가 유언비어를 날조했다간 난 법으로 그 사람이 다시는 입을 열지 못하게 할 겁니다."

한 무리의 기자들이 서로를 쳐다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했다. 사실 그들은 이현을 위해 억울함을 호소하러 온 건데 이렇게 임구택의 꾸지람을 들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임구택은 더 이상 대꾸하고 싶지 않아 몸을 돌려 차에 오르려 했다.

그런데 또 한 기자가 단념하지 않고 물었다.

"임 대표님, 정말 이현 씨 좋아한 적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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