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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화

소희가 덤덤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제가 적합한 배우를 추천해 드릴 수는 있지만 저는 아닐 겁니다."

"소희 씨, 도대체 뭘 망설이는 거야? 만약 연기가 걱정되는 거라면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가르쳐 줄 수 있어."

"저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저는 정말 배우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소희가 아무런 여지도 없이 거절했지만 이 감독은 여전히 단념하지 않고 소희의 동의를 기다리겠다고 고집했다.

그리고 며칠을 기다려도 제작팀 쪽에 촬영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없자 승엔 쪽 직원이 이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캐스팅 진도를 물었다.

이 감독은 소희에게 여주인공 역을 맡길 생각이라며 아직 설득하고 있으니 며칠 더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소희의 이름이 언급되자 허진은 바로 임구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임구택이 듣더니 마찬가지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

"소희에게 여주인공 역을 맡긴다고?"

[네. 이 감독님께서 반드시 소희 씨가 그 배역을 맡아야 한다면서 소희 씨가 동의하기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키스신이 있어?"

[네. 남주와 세 씬 정도 있을 겁니다.]

"그럼 이 감독한테 내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해. 그리고 다른 여배우를 빨리 선정하라고 해."

케이슬 전용 룸에 앉아있는 임구택이 단호하게 말하고는 핸드폰을 옆에 있는 탁자 위에 던졌다.

그러자 옆에 있던 장시원이 웃으며 물었다.

"왜, 소희에 관한 일이야?"

"응, 이적이 이현의 역을 소희에게 맡기고 싶어 해."

임구택의 덤덤한 대답에 장시원이 놀란 표정을 짓더니 곧 큰 소리로 웃었다.

"너무 억지인 거 아니야? 소희가 배우 출신도 아니잖아."

"소희는 얼굴 알리는 거 좋아하지 않아."

임구택이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아마 이적도 소희한테서 문전박대를 당했을 거야."

장시원이 소파에 기대어 담담하게 웃으며 물었다.

"이현의 일은 모두 해결되었어?"

"어."

"난 네가 분명 이현이 소희를 계속 괴롭히게 놔두지 않을 거라는 거 알고 있었어. 전에 명원이가 하마터면 이성을 잃고 이현을 암살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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