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73화

소희의 눈빛은 맑고 차가웠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장시원은 종래로 청아를 찾은 적이 없었어. 이미 청아를 잊었을지도 몰라. 그리고 설사 그가 요요의 존재를 알게 된다고 해도 뭐가 달라지는데? 요요를 자신의 아이라고 인정할 수 있어? 아니면 청아와 결혼할 수 있어?"

요요를 지극히 사랑하지만 청아와 결혼할 수는 없다는 건 청아에게 있어 재난과 다를 바가 없다.

장시원이 요요를 청아에게서 빼앗아갈 가능성이 높으니까.

요요는 청아의 전부이고, 청아의 정신적 지주이다.

그러니 소희는 청아에게 진실을 알려 청아를 두려움 속에 빠뜨릴 수 없다.

임구택이 그윽하게 소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장시원이 예전에 확실히 바람기가 있긴 했어.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그는 한 번도 여자 친구를 사귀지 않았어. 청아를 찾지 않은 건 다만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였고."

"장시원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내가 청아의 허락을 거치지도 않고 장시원을 청아의 집으로 들인 거에 이미 충분히 미안해하고 있어. 난 더 이상 청아가 주동적으로 장시원 앞에 나타나지 못하게 할 거야. 일부러 제지하지는 않을 거지만, 주동적으로 중매하지도 않을 거니까 당신도 장시원에게 언급하지 마."

"당연하지. 자기 이미 경고했는데 내가 자기 허락 없이 어떻게 감히 말할 수 있겠어?"

소희는 그의 말속에 담긴 방임하는 태도를 무시하고 눈을 아래로 드리운 채 열심히 밥을 먹었다.

밥을 다 먹고 두 사람이 방에서 나왔다. 소희가 프런트로 가서 계산하려고 하는데 임구택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됐어, 내가 이미 계산했어."

소희는 놀란 나머지 자신의 손목을 잡고 있는 임구택의 행동까지 신경 쓰지 못했다.

"언제 했는데?"

‘나가는 것을 전혀 보지 못했는데?’

임구택이 가볍게 웃었다.

"나한테 주인아줌마 번호가 있으니 이체하면 돼."

소희가 문득 깨닫고 핸드폰을 꺼냈다.

"그럼 내가 당신한테 이체해 줄게. 얼마야?"

오늘 그녀가 한턱내기로 했으니.

"오늘은 이미 다 결산했으니, 다음에!"

임구택이 입가에 웃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