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80화

30대 정도로 보이는 남자였다. 검은색 명품 양복을 차려입고 머리를 뒤로 깔끔하게 넘겨 빗은 남자는 검정 가죽 서류 가방을 들고 어두운 얼굴색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한참 관리원과 소희를 욕하고 있던 여인이 자신의 남편을 보더니 즉시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여보, 나 하마터면 맞아 죽을 뻔했어!"

남자가 주위에 몰려있는 사람들을 한 번 훑어보며 기세등등해서 물었다.

"누가 내 아내와 아들을 때린 거지?"

이에 소희가 앞으로 한 걸음 나와서는 담담하게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 아들은 때린 적이 없지만, 당신 아내는 내가 때렸어."

남자가 소희를 아래우로 한 번 훑어보더니 바로 포악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들어 소희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네가 뭔데 감히 내 아내를 때려? 젊은 나이에 아이를 안고 있는 걸 봐서는 깨끗한 여인은 아닌 것 같고."

소희는 확실히 아직 너무 젊어 아이 있는 엄마 같지 않았다. 그래서 모든 사람의 의심을 샀던 거고.

소희가 차가운 눈빛으로 남자를 쳐다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손 치워!"

"싫은데? 사생아를 낳은 주제에 조용히 집에 처박혀 있을 것이지, 또 누구를 꼬시려고 이렇게 나와 돌아다는 거야?"

남자의 말투는 각박하고 포악스러웠다.

"내 아들이 얼마나 귀한지 알아? 당신 딸을 민 건 물론이고, 때려서 불구가 됐어도 당신들은 조용하게 짜져있어야 한다고!"

소희의 눈빛에 순간 살기가 용솟음치고 있었다. 남자의 손가락을 부러뜨리려고 손을 든 찰나, 갑자기 누군가가 소희를 뒤로 잡아당겼다. 그러고는 남자의 배를 세게 걷어찼다.

이에 남자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허리를 숙여 배를 끌어안고 있는 남자의 얼굴에는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소희가 경악하여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차가운 얼굴에 살기가 묻은 눈빛으로 남자를 쳐다보고 있는 장시원이 보였다.

"누구를 때려 불구로 만들어?"

"아저씨!"

장시원을 알아본 요요의 두 눈에는 순간 눈물이 맺혔고, 입을 삐죽 내민 게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았다.

장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2)
goodnovel comment avatar
하린
그래야 청아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다음편에서 청아와의 만남이 예상되는데요.~~ㅋㅋㅋ
goodnovel comment avatar
Esther
또 부가적인 챕터를 넣었네요. 코인벌이를 이런식으로 하는가요??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