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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6화

소희가 전화를 끊고 빠른 걸음으로 청아에게 다가갔다.

"너 왜 왔어?"

"아주머니의 연락을 받고 왔지, 너와 요요가 경찰서로 끌려왔다 해서. 너 괜찮아? 요요는?"

청아의 물음에 소희가 착잡한 눈빛으로 뒤에 놀란 얼굴을 하고 있는 장시원을 쳐다보았다.

"요요 저쪽에 있어."

그리고 소희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든 청아는 장시원과 시선이 마주친 순간 놀라 뒤로 물러섰다.

장시원이 청아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청아!"

그러다 문득 무엇이 생각났는지 고개를 숙여 품속의 요요를 쳐다보았다. 순간 장시원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요요가 너의 아이였어?"

이때 마침 청아를 알아본 요요가 기뻐하며 소리쳤다.

"엄마!"

하마터면 요요를 놓칠 뻔한 장시원의 얼굴색이 다시 한번 변했다.

‘내가 왜 여태껏 그걸 생각 못한 거지?’

‘요요의 이목구비가 왠지 모르게 익숙했는데.’

‘소희가 여러 번 나에게 요요가 친구의 아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소희의 성격으로는 친구가 몇 명 없잖아.’

‘왜 그게 청아일 줄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까?’

‘아마도 청아가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을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런데 떠난 지 3년도 안 되는 사이에 이미 아이까지 낳았다니.’

크게 놀란 건 청아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요요를 안을 생각도 못하고 당황하여 소희를 쳐다보았다.

이에 소희가 조용하게 고개를 흔들며 청아에게 눈짓을 했다, 장시원이 요요의 신분을 모른다고.

청아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평정심을 되찾고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오래간만이네요, 장시원 씨."

장시원의 눈동자에는 침통의 빛이 가득했다.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청아를 바라보고 있는 그의 머릿속에는 지난날의 추억들이 밀물마냥 밀려와 펼쳐졌다.

장난 같았던 두 사람의 첫 만남, 그를 한바탕 때려 상처를 입힌 후 어정에서 함께 보냈던 하루하루들, 앨범과 성 모형이 담긴 상자를 안고 불쌍하게 울며 자신에겐 더는 집이 없다고 하소연하던 그날......

모든 추억이 눈에 선해 그는 한순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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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Esther
제대로 화해하려면 시간이 또 걸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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