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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5화

하지만 양소걸은 상처를 살펴볼 겨를도 없이 즉시 장시원 앞으로 달려가 손을 들어 자신의 뺨을 한 대 때렸다. 그러고는 자책하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장 대표님,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단지 제 아내가 아들이 얻어맞았다고, 당장 집으로 돌아오라고 강요해서 갔을 뿐입니다. 제가 만약 제 아들이 먼저 이 여자아이를 밀었다는 걸 알았더라면 저 분명 제 아들에게 야단쳤을 겁니다!"

"그래? 하지만 소희를 욕할 땐 아주 사람을 잡아먹을 것처럼 굴던데?"

장시원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지만 풍겨져 나오는 카리스마는 양소걸로 하여금 무서워 벌벌 떨게 했다.

"제가 나쁜 놈입니다! 일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욕부터 한 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양소걸이 다시 한번 자신의 뺨을 때리며 사과했다. 그러나 장시원은 요요를 안고 몸을 돌린 채 전혀 양소걸의 사과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양소걸은 어쩔 수 없이 또 방 대표에게로 가서 사정했다.

"방 대표님, 제발 뭐라도 말씀해 주세요! 저 회사의 핵심 직원이잖아요! 저를 한 번만 도와주세요!. "

방 대표가 듣더니 눈살을 찌푸린 채 양소걸을 꾸짖었다.

"자네 핵심 직원인 건 맞지만 인품에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잖아. 자네 저 영상 속에서 날뛰는 꼴 좀 봐봐! 아주 하느님 머리 위에라도 올라 탈 기세잖아!"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 정말 제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습니다. 저 그냥 제 아들이 맞았다고 해서 조급한 마음에 잘못을 저지른 거지 평소엔 절대 저런 모습이 아닙니다! 방 대표님, 장 대표님과 제 평소의 업적을 한 번 말해 봐요!"

양소걸이 거듭 애원했다.

하지만 방 대표는 결국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소희는 아까까지만 해도 발호하고 날뛰던 양소걸의 꼬리를 흔들며 애원하는 불쌍한 모습이 가소롭기만 했다.

양소걸은 이번에 그녀와 장시원을 마주쳤기에 이렇게 순순이 잘못을 인정한 거지 아무런 위협도 주지 못하는 다른 사람이었으면 무조건 물고 놓지 않은 채 죽도록 괴롭혔을 게 분명했다.

이웃의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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