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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2화

"뭘 그렇게 넋을 놓고 봐?"

소희는 덤덤하게 웃으며 통계표를 미나에게 건네주었다.

"이것대로 배우들에게 의상을 준비해 줘."

"네!"

미나가 대답했다. 하지만 소희를 보는 눈빛이 약간 복잡했다.

소희는 방으로 돌아가 계속 작업에 전념했다. 그런데 10분도 안 되어 핸드폰이 진동했다.

성연희였다.

"이 시간에 웬 전화야? 안 바빠?"

"소희야, 인터넷 뉴스 봤어?"

소희에게 되묻는 성연희의 목소리는 차갑고 무거웠다.

"무슨 뉴스?"

"너와 임구택에 관한 거야. 빨리 봐!"

소희가 잠깐 멍해지더니 곧 컴퓨터를 켜고 계정에 접속했다.

"대체 네가 미행당한 거야, 아니면 임구택이 미행당한 거야?"

성연희가 노발대발하며 말했다.

"내가 지금 바로 명성 씨 회사의 홍보팀을 찾아 언론을 통제해 달라고 할게. 그리고 지금 제작진 밖에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을 수 있어. 그러니 먼저 제작진을 떠나지 말고 기다려, 내가 사람 데리고 널 데리러 갈게."

신속히 실검에 오른 뉴스를 확인한 소희의 눈빛은 유난히 차가웠다. 그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이 일은 아마 이현과 관련이 있을 거야. 임구택이 나설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알았어."

전화를 끊고 소희는 다시 실검 뉴스를 한 번 훑어보았다. 이현이 그녀에게 보복하려고 한 짓인 게 분명했다.

뉴스 속엔 소희와 임구택이 경원주택단지의 아래층에서 찍힌 사진도 걸려 있었다. 사진이 찍힌 각도로 봐서는 프로의 작품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아주 소희와 임구택이 알콩달콩하게 찍혔으니까.

곧 누군가가 소희의 신분을 파헤쳐 냈다. 제작팀의 패션 디자이너라는 것과 이현과 한 제작팀에 있다는 것도.

그래서 지금 댓글이 폭주하고 있었다. 다들 그녀가 이현의 남자친구를 꼬신 뻔뻔스러운 여인이라고 욕하고 있었다.

그중에는 제작진의 스태프라고 자칭하는 사람이 나서서 임구택이 이현 보러 왔을 때 소희가 고의로 접근하여 업무적으로 상의할 게 있다며 임구택의 번호를 따갔다고 폭로했다.

심지어 그녀가 제작진의 조감독과 제작팀의 직원을 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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