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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소희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확실히 쌤통이긴 하지, 임구택의 곁에서 멀리 떨어지지 못했으니.’

그리고 그러는 소희의 모습에 성연희는 마음이 아파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 이 일이 끝나게 되면 너 바로 심명 씨와 함께 강성을 떠나. 그리고 다시는 임구택 앞에 나타나지 마."

"지금은 안 돼. 적어도 임구택과 이혼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해. 안 그러면 심명은 유부녀를 유괴한 죄명을 쓰게 될 거야."

"이럴 때엔 농담하지 않으면 안 돼?"

소희의 대답에 성연희는 화가 나면서도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소희의 태도는 의외로 엄청 진지했다.

"농담 아니야."

"너 임구택과 별거한 지 이미 2년이 넘었어. 이혼을 기소할 수 있다고."

"임구택이 동의할 것 같아?"

"그놈이 대체 뭘 하려는 건데?"

성연희의 화가 묻은 물음에 소희가 창밖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아마 죽을 때까지 나와 엮이려는 거겠지."

결국 성연희는 소희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수운로의 별장으로 데려다주었다.

그리고 별장에 도착한 후, 성연희는 가는 길에 슈퍼에 들러 산 음식들을 전부 냉장고에 집어넣었다.

"일은 해결될 거야. 하지만 해결되기 전 너 절대 나가지 마. 필요한 게 있으면 나한테 말해, 내가 매일 사람 시켜 보내줄게."

그러면서 성연희는 또 소희에게 새 핸드폰을 건네주며 정중히 당부했다.

"핸드폰 번호가 인터넷에 폭로되면 이 걸로 연락해. 이현의 팬들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으니까 절대 방심하지 말고. 네티즌이고 팬들의 폭로에 정신이 이상해진 사람이 엄청 많아, 신변이 위험해진 사람들도 있고. 그러니 팬들을 얕보지 마."

"알았어, 주의할 게."

"나머지는 나에게 맡겨!"

성연희의 눈빛은 진지하고 굳건했다.

"천하의 사람들이 너와 맞서더라도 난 영원히 너의 곁에 있을 거야."

소희는 순간 마음이 따듯해 났다.

"난 한 번도 그 점을 의심한 적이 없었어."

소희의 대답에 성연희가 입꼬리를 올려 밝게 웃으며 소희의 어깨를 껴안았다.

"소희야, 나 영원히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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