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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2화

한 무리의 여인들이 의견이 분분하여 누군가를 우회적으로 욕하기 시작했고, 남성분들이 몇 마디 듣더니 눈치를 챈 듯 하찮다는 웃음을 지으며 이전의 화제를 계속했다.

임구택이 차가운 눈빛으로 여민을 힐끗 쳐다보고는 담배를 꺼냈다. 그러자 옆에서 누군가가 눈치 빠르게 그의 담배에 불을 붙였고, 그가 한 모금 빨고 내뱉은 연기는 허공으로 흩날리며 그의 차가운 눈빛마저 가렸다.

다음 날 아침

여민이 막 외출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택배인 줄 알고 마스크팩을 붙인 채 문을 열었다.

그런데 문이 금방 열리자마자 누군가가 힘껏 밀었고,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선 여민은 놀라서 문밖의 네다섯 정도 되는 남자들을 쳐다보았다.

맨 앞에 선 여인은 마흔이 넘어 보였고, 얼굴에 살이 너무 쪄있어 두 눈이 실눈처럼 살 사이에 끼워진 게 왠지 사납고 독해 보였다.

여인은 음흉하게 여민을 쳐다보더니 바로 다가가 여민의 잠옷 앞깃을 잡고 뺨을 날렸다.

"염치없는 년, 감히 내 남자를 꼬셔? 꼬시기 전에 내가 누구인지 알아보지도 않았나?"

여민은 여인이 날린 뺨에 순간 멍해져 얼굴을 가린 채 화를 내며 물었다.

"당신들 누구야! 어떻게 올라온 거야?"

여민이 사는 곳은 고급 주택단지로 낯선 사람은 위층으로 올라올 수 없었다.

‘경비실에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주택단지로 들일 수가 있는 거지?’

그러자 여인이 이를 악물고 여민을 노려보며 대답했다.

"우리 남편이 산 집에 내가 왜 못 올라와? 고명계 그 나쁜 놈, 대체 몇 명이나 꼬시고 다닌 거야!"

여민이 듣더니 안색이 급변해서는 당황하고 두려워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러 침착한 척하며 말했다.

"당신들이 사람 잘못 찾았어. 이 집은 내가 직접 산 거야. 난 네 남편을 몰라."

"죽음이 임박했는데도 인정하지 않아?"

고 부인이 뒤돌아보며 소리쳤다.

"장자야, 사진을 보여줘!"

그러자 뒤에 있던 한 남자가 앞으로 나와 사진 한 무더기를 탁자 위에 던졌다.

그리고 사진을 확인한 여민은 순간 겁에 질렸다. 그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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