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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화

"하지만 이번엔 달라!"

임유민이 고개를 저으며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소희에게 말했다.

"내가 장담하는데, 이번엔 누나가 틀림없이 짝사랑을 하고 있어."

소희가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누가 그렇게 보는 눈이 없어? 네 누나를 짝사랑하게 하다니."

"임유림 바보, 이번엔 더 이상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임유림을 걱정해주고 있는 임유민의 모습에 소희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네 누나는 우수한 성적으로 강성대에 합격했고, 학교에서도 성적이 줄곧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어. 그런 사람이 바보라고?"

"성적이 좋다고 사람을 보는 안목도 좋은 법은 없잖아. 임유림은 어릴 때부터 가족들의 사랑만 받고 자라 사람 마음이 얼마나 험악한 지 모른다고."

소희가 듣더니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어릴 때부터? 네가 봤어?"

임유민이 소희를 한번 흘겨보고는 다시 걱정 어린 말투로 소희를 향해 말했다.

"우리 엄마 아빤 집에 안 계시고, 둘째 삼촌도 바빠서 그러는데 쌤이 나 대신 임유림을 지켜봐 주면 안 돼? 절대 바보짓 못하게."

"이런 일은 외부 사람이 참견하지 않는 게 좋아."

소희가 잠시 생각하고는 대답했다.

그러자 임유민이 바로 당당하게 반박했다.

"쌤이 왜 외부 사람이야? 쌤은 임유림 둘째 숙모잖아!"

임유민의 말에 소희는 하마터면 침에 사레가 들 뻔했다. 그러고는 곧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난 네 둘째 삼촌과 이미 헤어졌어. 그러니 다시는 날 둘째 숙모라고 부르지 마."

임유민이 듣더니 오히려 대수롭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

"우리 둘째 삼촌은 그런 말하지 않았는데."

"그럼 내가 지금 정중하게 말해줄게, 우리 이미 헤어졌어."

"쌤은 정말 안목이 없어."

임유민이 콧방귀를 뀌며 하는 소리에 소희는 임구택이 먼저 헤어지자고 한 거라 그녀의 안목과는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하고 싶었지만 어린아이와 따지고 들 일은 아닌 것 같아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임유민은 소희가 화를 내기라도 할까 봐 더 이상 농담을 하지 않고 다시 진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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