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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6화

임구택의 말에 소희가 잠깐 멍해 있더니 순간 귀밑까지 빨개져서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임구택!"

"화난 모습도 괜찮으니 더 이상 그런 의미 없는 표정은 짓지 마, 보기만 해도 질리니까."

임구택이 한 번 웃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빨리 차에 타."

하지만 소희는 그의 차를 돌아서 앞으로 걸어갔다.

이에 임구택이 한숨을 쉬고는 차에서 내려 몇 걸음 만에 소희의 팔을 잡았다.

"어디로 가는 건데?"

소희가 손을 뿌리치고 그를 밀어내려고 했다.

그러자 임구택이 차갑게 물었다.

"여기서 싸우고 싶어?"

임구택의 말에 소희가 주택단지 앞으로 지나가는 행인들을 쳐다보았다. 그중에는 같은 건물의 이웃도 있었다. 그래서 소희는 더는 반항하지 않고 임구택의 손에 잡힌 채로 그의 차에 올라탔다.

임구택이 조수석의 문을 열어 소희를 자리에 앉히고는 안전벨트까지 해주었다.

그러나 소희는 내내 냉담한 얼굴로 대꾸도 하지 않았다.

차에 오른 후 임구택은 바로 시동을 걸고 주택단지를 떠났다. 그러다 소희의 화난 얼굴을 힐끗 쳐다보고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차는 천천히 임씨네 집으로 향해 달리고 있었다.

한참 후, 소희가 평정심을 되찾고 차창 밖 뒤로 물러나는 경치를 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임구택, 빠른 시일내로 이혼 수속을 밟자."

끼익-

임구택이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길옆에 멈춰 세웠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소희를 바라보았다. 입가에 웃음은 이미 보이지 않았고 눈빛도 얼음장마냥 차가웠다.

"이혼하고 심명과 함께 있고 싶어서?"

소희가 침을 한 번 삼키고는 고개를 돌려 그를 직시했다.

"그래, 나 이미 결정했어. 심명을 받아들일 거야."

"다시 말해봐!"

임구택이 갑자기 몸을 기울여 소희의 턱을 잡았다. 얇은 입술을 꾹 오므리고 있는 게 곧 폭발할 것 같았다.

"자기야, 내가 자기를 엄청 오래 참아줬다는 거 알아?"

소희의 눈동자는 맑으면서도 차가웠다.

"아무도 너더러 참으라고 하지 않았어."

"네 말이 맞아, 나도 진작에 참고 싶지 않았어!"

임구택이 말하고는 소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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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goodnovel comment avatar
강혜정
업데이트 너무 느려요 감질맛나고 기다리다 지쳐요
goodnovel comment avatar
까칠한 삼남매 맘
도대체 구택은 무슨 생각인지... 이현은 또 구탁과 무슨사이인지... 뭔지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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