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09화

심명이 소희 앞으로 다가가 그녀를 쳐다보며 물었다.

"저 자식이 방금 말한 혼인 신고 서류가 뭔데?"

소희가 긴 숨을 한 번 내쉬고는 몸을 돌려 소파에 앉았다. 그러고는 고개를 들어 담담하게 말했다.

"나 임구택과 결혼한적이 있어."

"언제???"

심명이 듣더니 순간 눈을 크게 떴다.

그러자 소희가 소씨 가문과 임씨 가문 간의 통혼에 대해 대충 말해 주었다.

심명은 소희가 소씨 가문이 나중에야 찾아낸 딸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을뿐, 임구택과 그런 일까지 있었을 줄은 몰랐다.

그래서 차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임구택이 무슨 뜻인데? 그는 이현과 함께 여러 장소를 드나들면서 넌 그를 위해 지조를 지켜야 한다는 거야?"

소희가 쿠션을 들어 품에 안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덤덤하게 말했다.

"2년 전에 내가 혼인 신고 서류를 그에게 보내 주면서 이혼하자고 했었어. 난 그가 진작에 이혼 절차를 다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다 고개를 돌려 심명을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너 우리 사이의 일에 끼어들지 마, 일이 이미 충분히 꼬일 대로 꼬였으니까."

"꼬였으니까 재미있는 거지."

그런데 심명이 오히려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

"난 끝까지 너의 곁에 붙어있을 거야. 임구택 그 나쁜 자식이 화병 나는 걸 지켜보겠다고."

소희는 손에 들고 있는 USB를 만지작거릴 뿐 그를 대꾸하지 않았다.

이에 심명이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

"임구택이 지금 너와 이현을 다 차지하려고 하는데, 설마 너 계속 그의 비위에 맞춰줄 거야?"

"아니. 난 절대 그의 곁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야."

대답하고 있는 소희의 말투는 점점 확고해졌다.

그러자 심명이 소희의 곁에 앉아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받쳐 들었다. 눈빛은 왼쪽 귀의 검은 귀걸이처럼 그윽한 광택을 띠고 있었다.

"네가 오늘에 한 말들을 기억해. 그리고 앞으로 그와 함께 있지도 말고, 그를 만나지도 말고, 말도 섞지 마."

소희가 듣더니 바로 눈살을 찌푸렸다.

"참, 너한테 말하고 싶은 일이 있어."

"뭔데?"

"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