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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청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씨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예전에 알고 지냈던 친구예요."

이에 이씨 아주머니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친구분이 엄청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인내심도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점심에도 그분이 요요를 재웠는걸요."

요요도 도도하게 말했다.

"아저씨가 내일에도 요요 보러 온다고 했어요!"

청아는 순간 조백림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요요에게 말했다.

"잠은 혼자서 자야지, 다른 사람을 귀찮게 하지 말고."

"아저씨는 다른 사람이 아니에요!"

요요가 듣더니 바로 반박했다.

그 모습에 청아가 아이의 코를 살짝 쓸어내렸다.

"언제 이렇게 낯을 가리지 않기 시작한 거야?"

요요가 웃으며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다음 날부터 장시원은 오후에 업무가 바쁘지만 않으면 와서 요요랑 놀아주고, 재우고, 함께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시간을 때우곤 했다. 요요도 가끔 열이 나서 울다가도 장시원만 보면 이내 조용해졌다.

매번 장시원이 오후에 밥 먹고 와서는 4시경에 떠나다 보니 한 번도 청아와 마주치지 못했다.

그러다 나중에 이씨 아주머니한테서 요요 엄마가 병원에서 요요의 외할머니를 돌보아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이씨 아주머니를 청해 요요를 온종일 돌보게 한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시원은 요요 엄마가 너무 요요한테 소홀하다고 생각했고, 그것 때문에 요요를 더욱 끔찍이 아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사이는 더욱 좋아졌다.

......

제작진의 업무가 점차 손에 잡히기 시작했고 새로 전근된 조수가 비록 가인이보다는 영리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부지런하고 눈치도 빨라 소희가 딱히 신경 쓸 일은 없었다.

이날 밖에서 야외 씬을 찍고 있는데 이현의 팬들이 몰려와 사인을 요구하는 바람에 촬영은 잠시 중단되었고, 소희도 부득이하게 나무 그늘에서 잠깐 휴식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다 물을 마시고 있는데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우정숙이었다.

화면에 나타난 이름에 소희는 다소 놀랐다. 그러다 벨 소리가 네댓 번 울려서야 천천히 받았다.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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