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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1화

"이렇게 인내심이 있는 걸 봐서는 앞으로 틀림없이 좋은 아버지가 될 겁니다."

이씨 아주머니가 웃으며 칭찬했다.

이에 장시원은 담담하게 웃을 뿐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그도 자신이 요요를 이토록 좋아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 아버지가 되고 싶은 욕망이 생긴 걸까?’

하지만 장시원은 순간 자신의 생각이 우습다고 느껴졌다.

"그럼 요요를 잠깐만 봐주세요. 저 장 보고 올게요. 요요가 깨나서 먹을 이유식을 해야 하거든요."

"걱정마세요. 제가 있으니 시름 놓고 갔다 오세요."

"네!"

이씨 아주머니가 공손하게 대답하고는 열쇠와 지갑을 들고 집을 나섰다.

방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오후의 햇빛이 창문을 뚫고 들어와 조용한 방안을 따스하게 비춰주었다.

장시원은 고개를 숙인 채 요요를 바라보고 있었다. 곤히 잠든 요요의 속눈썹은 길고 촘촘했고, 포동포동한 얼굴에 박힌 작은 코는 오똑하면서 깜찍했다......

그냥 모든 것이 마음에 쏙 들었다.

장시원은 자신도 모르게 요요를 더 꼭 껴안았다. 은은한 젖 향기가 이상하게 그를 안심시키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 고개를 숙이고 요요를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장시원은 이내 눈살을 찌푸린 채 무음 모드로 해놓고 전화를 끊었다. 그러고는 한 손으로 상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한참 후, 볼 일이 다 끝났는지 장시원은 다시 거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꽃병 속의 작은 데이지는 약간 시들어 있었다. 보아하니 이 집의 여주인이 확실히 꽃들을 관리할 시간도 없을 만큼 바쁜 것 같았다.

벽에 기대어 세워진 찬장 위에는 오르골이 놓여 있었다. 핑크색 성 앞에, 함께 춤을 추고 있던 왕자와 공주가 갈라져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스위치를 켜고 음악이 울리면 그들은 다시 껴안고 나풀나풀 춤을 추겠지.

정교하게 만들어진 성을 보면서 장시원은 자기도 모르게 다른 여인이 생각났다.

‘잘 지내고 있을까?’

‘가끔 내 생각은 할까?’

‘남자친구는 사귀었을까?’

‘낯선 외국에서는 누군가가 곁에 있어 줘야 외롭지 않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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