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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9화

전화를 끊은 후 소희는 이씨 아주머니에게 휴대폰을 돌려주고 요요 보러 방으로 들어갔다.

아직도 곤히 자고 있는 요요의 몸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고 얼굴도 여전히 빨개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더 이상 열은 나지 않았고, 소희도 그제야 시름 놓았다.

*

그렇게 저녁 무렵까지 자다가 겨우 깨어난 요요는 기운이 회복되었는지 배고프다고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고, 야채죽 한 그릇을 뚝딱 다 비웠다.

급히 집으로 달려온 청아는 요요를 안은 채 미안하다는 말만 끊임없이 반복했고 그 모습에 요요가 청아의 얼굴을 받쳐 들고 깜찍한 목소리로 청아를 위로했다.

"엄마는 외할머니를 돌봐야 하니까 요요가 말썽 안 피우고 약 먹었어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요요의 말에 청아는 더욱 죄책감이 들어 요요를 품에 꼭 안고 소희를 바라보았다.

"정말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아무 일도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청아는 하루 종일 수고한 이씨 아주머니를 일찍 돌려보내고 직접 주방으로 가서 반찬을 준비했다.

"요요가 병원에 있을 때 삼촌 한 명이 더 있었다고 하던데, 누구야?"

밥을 먹으면서 청아가 조용히 물었다.

그리고 청아의 뜬금없는 물음에 숟가락을 들고 있던 소희의 손이 순간 멈추었다. 그러다 천천히 입에 있는 음식을 다 삼키고서야 소희가 고개를 들어 대답했다.

"조백림. 병문안을 갔다가 마침 우리랑 마주쳤어. 전에 내가 요요를 데리고 그의 약혼식에 참가한 적이 있어 요요를 기억하고 있더라고."

"그래?"

청아가 가볍게 한 번 웃고는 다시 물었다.

"잘 지내 있던?"

"응."

밥을 다 먹고 난 후 소희는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청아네 다른 객실에서 묶었다.

약을 먹고 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늦은 밤중이 되니 요요의 열이 또 40도까지 올라가기 시작했다.

청아의 소리에 놀라서 일어난 소희는 청아와 함께 요요에게 해열제를 먹이고 밤새 그렇게 요요의 곁을 지켰고, 요요가 다시 열이 내려서야 소희가 시름 놓고 침대로 돌아가 눈을 붙였다.

그러다 이른 아침 청아가 일어나 아침을 차리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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