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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화

임유민은 집사와 인사를 나누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자기 방으로 돌아가지 않고 3층으로 올라갔다.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니 방안에는 플로어 스탠드만 조용하게 켜져 있었고 그의 둘째 삼촌은 소파에 앉아 멍을 때리고 있었다.

그러다 인기척에 임구택이 고개를 돌렸다. 얼굴에는 불빛 때문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어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고 목소리는 잠겨 있었다.

"나 때문에 깬 거야?"

임유민이 듣더니 다가가 재떨이에 가득 찬 담배꽁초를 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담배를 얼마나 피운 거예요?"

임구택이 일어나 창문 앞으로 다가가 창문을 열었다. 그러자 습한 공기가 순간 창문 틈을 비집고 들어와 방안의 담배냄새를 어느 정도 씻어냈다.

임구택이 일어나자마자 임유민은 소파 위에 놓인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사진 정면이 아래로 향해 있어 임유민이 호기심에 뒤집어 보려는데 임구택이 마침 몸을 돌려 돌아왔다.

그러자 임유민이 그의 맞은편에 앉아 입을 열었다.

"둘째 삼촌, 상처가 금방 다 나았는데 아직 그렇게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된다고요."

임구택이 듣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알아."

"둘째 삼촌, 삼촌 아직도 소희 쌤을 좋아해요?"

그러다 임유민이 갑자기 임구택에게 물었다.

이에 임구택이 웃으며 되물었다.

"너 좋아한다는 게 뭔지 알아?"

"당연하죠!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매일 그 사람이 보고 싶고, 매일 그 사람과 함께 있고 싶은 그런 심정이잖아요."

임유민의 진지한 대답에 임구택 입가의 웃음기가 더 짙어졌다.

"너도 좋아하는 애가 있어?"

임유민이 듣더니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

"전 아직 어리단 말이에요. 저의 주요 임무는 공부에요, 공부!"

임구택이 나지막하게 웃었다.

"잘 알고 있네."

임유민이 앞으로 몸을 기울이고 다시 입을 열었다.

"둘째 삼촌, 만약 아직도 소희 쌤을 좋아한다면 다시 잡아요."

임구택이 듣더니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다.

"하지만 그 여인은 이미 나를 좋아하지 않아."

"삼촌이 어떻게 알아요?"

"그 여인이 직접 말했으니까."

"여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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