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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6화

Penulis: 금추
이튿날 아침, 임유민은 학교로 가는 길에 우정숙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휴대폰 맞은편의 우정숙이 다정하게 물었다.

"학교로 가고 있어?"

"네, 곧 도착해요."

우정숙이 듣더니 여전히 부드러운 목소리로 당부했다.

"엄마와 아빠는 며칠 더 있어야 집에 갈 수 있을 거 같아.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안 계시니 집에서 둘째 삼촌의 말을 잘 듣고."

"알았어요. 제가 뭐 어린애도 아니고, 걱정마요."

임유민이 어른스러운 말투로 대답했다.

그러자 우정숙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내일 테스트가 있는 날이지? 긴장하지 말고, 평시대로만 하면 돼."

"제가 고작 그런 테스트에 긴장할 사람으로 보여요?"

임유민이 신심으로 가득 차서 대답했다.

"그럼 됐어. 밥 제때에 먹고, 누나와 집 잘 지키고 있어."

"네, 엄마와 아빠도 몸 잘 챙기시고요."

전화를 끊은 후 임유민은 다시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다음 날의 테스트 생각에 갑자기 눈에 교활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

오후, 소희가 밖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새로 전근된 조수가 그녀의 휴대폰을 들고 달려왔다.

"소희 씨, 휴대폰이 두 번이나 울렸어요."

이에 소희가 수신 번호를 한 번 확인하더니 바로 받았다.

"아주머니, 무슨 일이에요?"

이씨 아주머니의 조급해하는 소리가 휴대폰 맞은편에서 들려왔다.

"소희 씨, 요요가 낮잠을 자고 일어나더니 열이 나기 시작해요. 청아 씨가 전화를 받지 않는데, 내가 먼저 요요를 데리고 병원이라도 갈까요?"

소희의 얼굴색이 순간 어두워졌다.

"네, 일단 먼저 택시 타고 병원으로 가세요. 저도 곧 갈게요!"

"알았어요!"

이씨 아주머니가 대답하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소희는 급히 이 감독과 휴가를 내고 병원으로 향했다.

소희와 청아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은 가장 가까운 병원에서 5킬로미터 떨어져 있었다. 이씨 아주머니는 요요에게 옷을 갈아입힌 후 바로 택시 타러 나갔고, 동시에 소희도 병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중도에 소희가 또 청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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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그러다 이씨 아주머니가 떠나고 나서야 장시원이 물었다."대체 어떻게 된 거야?""아무것도 아니에요. 요요 엄마한테 무슨 일이 있는지 잠시 연락이 안 되어서요."소희의 대답에 장시원이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다시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요요 엄마가 바로 네가 지난 2년 동안 새로 알게 된 친구인 거야?"소희가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네.""애 아빠는?""헤어졌어요.""그럼 요요 엄마가 혼자서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건데, 힘들겠다."장시원이 눈썹을 찌푸리며 담담하게 말했다.이에 소희가 얼굴이 창백해진 채 그녀의 품속에 기대어 있는 요요를 한 번 보고는 입을 오므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한참 후 장시원이 다시 입을 열었다."내가 안고 있을게."소희가 잠시 뜸을 들이더니 품속의 요요를 장시원에게 건네주었다.요요는 장시원을 전혀 거부하지 않은 채 조용하게 그의 품에 안겨 있었다.품속의 깜찍한 아기를 보고 있으니 장시원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정서가 용솟음치고 있었다.그렇게 그는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요요를 바라보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얼어있던 마음이 점점 녹아져 내리는 것 같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의사가 처방한 해열제를 들고 들어 온 이씨 아주머니가 의사의 분부대로 요요에게 약을 먹였다.얌전하게 울지도 떠들지도 않고 약을 먹고 난 요요는 다시 조용하게 장시원의 품에 안겼다.그러는 요요의 모습은 더욱 사람을 마음 아프게 했다.이씨 아주머니는 소희의 친구인 장시원에게 너무 폐를 끼친 것 같아 바삐 앞으로 다가가서 말했다."내가 안을 게요, 힘들겠는데."하지만 장시원은 요요를 이씨 아주머니에게 넘겨주고 싶지 않아 무의식중에 물러섰다. 그러다 다소 오버한 것 같아 바삐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괜찮습니다. 요요가 가벼워서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게다가 겨우 잠들었는데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네요."이씨 아주머니가 소희를 쳐다보았다.이에 소희가 담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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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인내심이 있는 걸 봐서는 앞으로 틀림없이 좋은 아버지가 될 겁니다."이씨 아주머니가 웃으며 칭찬했다.이에 장시원은 담담하게 웃을 뿐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그도 자신이 요요를 이토록 좋아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 아버지가 되고 싶은 욕망이 생긴 걸까?’하지만 장시원은 순간 자신의 생각이 우습다고 느껴졌다."그럼 요요를 잠깐만 봐주세요. 저 장 보고 올게요. 요요가 깨나서 먹을 이유식을 해야 하거든요.""걱정마세요. 제가 있으니 시름 놓고 갔다 오세요.""네!"이씨 아주머니가 공손하게 대답하고는 열쇠와 지갑을 들고 집을 나섰다.방안은 다시 조용해졌다.오후의 햇빛이 창문을 뚫고 들어와 조용한 방안을 따스하게 비춰주었다.장시원은 고개를 숙인 채 요요를 바라보고 있었다. 곤히 잠든 요요의 속눈썹은 길고 촘촘했고, 포동포동한 얼굴에 박힌 작은 코는 오똑하면서 깜찍했다......그냥 모든 것이 마음에 쏙 들었다.장시원은 자신도 모르게 요요를 더 꼭 껴안았다. 은은한 젖 향기가 이상하게 그를 안심시키고 있었다.그렇게 한참 고개를 숙이고 요요를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장시원은 이내 눈살을 찌푸린 채 무음 모드로 해놓고 전화를 끊었다. 그러고는 한 손으로 상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한참 후, 볼 일이 다 끝났는지 장시원은 다시 거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꽃병 속의 작은 데이지는 약간 시들어 있었다. 보아하니 이 집의 여주인이 확실히 꽃들을 관리할 시간도 없을 만큼 바쁜 것 같았다.벽에 기대어 세워진 찬장 위에는 오르골이 놓여 있었다. 핑크색 성 앞에, 함께 춤을 추고 있던 왕자와 공주가 갈라져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스위치를 켜고 음악이 울리면 그들은 다시 껴안고 나풀나풀 춤을 추겠지.정교하게 만들어진 성을 보면서 장시원은 자기도 모르게 다른 여인이 생각났다.‘잘 지내고 있을까?’‘가끔 내 생각은 할까?’‘남자친구는 사귀었을까?’‘낯선 외국에서는 누군가가 곁에 있어 줘야 외롭지 않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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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이씨 아주머니가 주방에서 나와 말했다."요요야, 아줌마한테로 와. 아저씨가 요요를 몇 시간 동안이나 안고 있었으니 팔이 엄청 시큰거릴 거야.""괜찮습니다. 마저 요요 이유식을 만드세요. 제가 좀 더 안고 있을게요."요요가 다시 기운을 차린 모습에 장시원의 말투도 많이 가벼워졌다."그래요 그럼. 이유식은 다 됐어요. 조금만 식히고 가져올게요."이씨 아주머니가 말하고는 몸을 돌려 다시 주방으로 들어갔다."아저씨, 손 아파요? 요요가 호~ 해줄게요. 엄마가 그랬는데, 이렇게 호~ 해주면 아프지 않대요!"이때 요요가 작은 손으로 장시원의 큰 손을 만지며 다가갔다.장시원이 요요를 안아 다리에 앉히고 웃으며 물었다."요요 너무 똑똑한 거 아니야? 어떻게 엄마가 한 말을 다 기억하고 있어? 요요 올해 몇 살이야?"장시원의 말에 요요가 오른손을 내밀고 왼손으로 오른손의 엄지와 약지, 그리고 새끼손가락을 눌러 두 손가락만 남겼다. 그러다 한참 생각하고는 웃으며 장시원에게 말했다."두 살!"장시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칭찬했다."장하네! 그럼 요요의 이름은?""요, 요!"요요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또박또박 이름을 말하고 있는 진지한 모습은 너무 귀여웠다."그럼 성은?""요요의 성은......""야채국수가 나왔습니다!"그런데 이때 이씨 아주머니가 그릇을 들고나와서는 웃으며 말했다."이유식이 다 됐어요. 요요 밥 먹어도 돼요."장시원은 단지 요요랑 놀아주고 싶을 뿐, 무언가를 알아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아주머니의 말에 바로 요요를 안고 식당으로 갔다.별로 크지 않은 집안의 주방은 유난히 작아 키 큰 장시원이 들어서니 왠지 더 작아진 것 같았다.이씨 아주머니가 손을 뻗어 요요를 건네받고는 요요를 유아용 의자에 앉혔다. 그러고는 웃으며 말했다."요요가 가장 좋아하는 국수야. 아줌마가 야채, 두부, 새우를 넣었는데 요요 어느 것부터 먹고 싶어?"그런데 요요가 숟가락을 들고 장시원을 바라보았다."아저씨가 먹여줘요."장시원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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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임유진은 티타임에 진소혜와 마주쳤다. 소혜는 입술을 다물고 웃으며 말했다.“팀장님, 구씨그룹의 총애를 받으니 우리 부서 실적도 쭉쭉 오르겠죠? 부서 직원들 대신 감사드려요, 팀장님.”유진은 커피를 받아 들고 나가려다, 소혜의 옆을 지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 일, 소혜 씨가 한 거라는 거 알아요. 이미 누가 나한테 말해줬거든요. 그래서 소혜 씨 그냥 두지 않을 거예요.”소혜의 얼굴빛이 살짝 굳어졌고, 고개를 돌려봤을 땐, 유진은 이미 자리를 떠나 있었다.오후 회의에서 유진은 이렇게 발표했다.“이번 평가 기간 동안 곽시양 씨가 업무에 성실히 임했고, 탁월한 성과를 보여주었어요. 따라서 정현준 씨의 직책을 승계하여 부서 부팀장으로 승진해요.”“인사팀에서 곧 공식 공지드릴 예정이에요.”유진의 말이 끝나자 회의실엔 놀라움이 번졌고, 시양 본인조차 믿기 힘들다는 표정이었다. 부서 내에서도 존재감이 적었고, 입사한 지 오래되지도 않았으며, 능력이나 실적 모두 소혜에 비해 부족했기에, 시양이 발탁된 건 모두에게 의외였다.소혜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팀장님, 부팀장 선발 기준이 뭔가요? 기준을 명확히 해주시죠.”유진은 싸늘한 눈빛으로 소혜를 응시하며 말했다.“기준? 내 마음대로 정하는 게 기준이라면 기준이겠죠”소혜는 눈을 크게 떴고, 유진은 고개를 돌려 멍하니 있는 시양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시양 씨, 제 사무실로 잠깐 와요.”“네?”시양은 얼떨떨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소혜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는 듯 고개를 숙인 채 서둘러 유진을 따라갔다.유진이 회의실을 나서자, 안에서는 수군거림이 폭발했다. 최근 있었던 일로 인해 유진은 여전히 비난의 대상이었고, 그런 유진이 능력도 부족한 신입을 뛰어넘어 부팀장으로 발탁했다는 점에서 불만과 의문은 더 커졌다.현준도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 이 인사 결정은 사전 상의 없이 유진이 발표한 것이었고, 그 역시 놀라고 있었기 때문이다.소혜는 맞은편에 앉은 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6화

    유진은 구은정의 표정을 보고, 가슴 어딘가가 서늘해졌다. 그는 평소와는 어딘가 다르게 느껴졌고, 유진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어제 술 마셨다던데, 괜찮아요?”은정은 유진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괜찮아.”“안 좋아 보이던데, 이제 술은 좀 줄이는 게 좋을 것 같아요.”유진이 조용히 은정에게 당부했다.“응.”그 말에 은정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시간 됐어요. 나 출근해야 해요.”유진은 그렇게 말하며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고, 그렇게 둘은 스쳐 지나갔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유진은 안으로 들어갔다.그런데 조금 전 은정이 자신을 바라보던 눈빛이 자꾸 마음에 걸렸고,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순간 망설임도 없이 엘리베이터 문을 다시 열고, 급히 뛰쳐나왔다.그러나 복도엔 이미 그의 모습이 없었다. 유진은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스스로가 어이없었다.‘내가 지금, 도대체 뭐 하는 거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걸까? 아니, 지금은 내 문제부터 정리해야 해. 괜히 그 사람한테 짐이 되어선 안 돼.’그날 오후, 은정은 늦게서야 회사에 출근했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법무팀에 최이석 관련 고소를 철회하라고 지시했다.마심호는 납득하지 못한 얼굴이었다.“그 사람 같은 놈은 봐줄 이유가 없죠. 이번 기회에 서성 라인 애들도 좀 눌러놓는 게 나아요.”그러나 은정은 별다른 설명 없이 단호하게 말했다.“저도 제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요.”그날 저녁, 은정은 늘 그랬듯 이경 아파트로 돌아왔다. 조용히 복도를 지나, 곧장 유진의 집 앞으로 갔다.문 비밀번호는 여전히 바뀌지 않았고, 은정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집 안은 예전 그대로였고, 유진은 아무것도 챙겨가지 않았다.그런데도 방 안은 왠지 썰렁했는데, 무언가 본질적으로 달라져 있었다. 은정은 그녀가 드라마를 자주 보던 소파에 앉았다. 그 자리에 오래도록 앉아 있었다. 해가 지고, 어둠이 드리울 때까지 그렇게 있다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5화

    은정은 책상 위의 휴대폰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녹음 안 했어요.”서선영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은정아, 이 일은 내가 밖에 알리지 않을게. 대신 조건이 있어. 최이석 일, 바로 고소 취하하고 다시는 들추지 마.”“그리고 스스로 구씨그룹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 회사도, 강성도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마.”“네 아버지에겐 그냥 말하면 돼. 죄책감 때문에 이 집에 더는 못 있겠다고. 이번엔 분명히 놔줄 거야.”“네가 떠날 땐, 내가 사람을 시켜서 돈도 챙겨줄게. 아버지한텐 그걸로도 충분히 체면 세워준 셈이 될 거야.”은정은 서선영을 냉랭하게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당신 딸을 희생해서까지 날 함정에 빠뜨린 이유가 최이석 때문이었네요.”서선영의 얼굴이 순간 굳더니 곧바로 해명했다.“그 사람은 내 동생 밑에서 오래 일했어. 난 내 동생을 위해서 한 거야. 은정아, 지금 네가 분위기 바꿔서 빠져나갈 생각은 아예 하지 마.”“내가 당신 말대로 안 하면요?”은정은 담배를 내뿜으며 한껏 무심한 얼굴로 말했다.“어차피 난 이미 악명 높은 놈이 됐어. 하나쯤 더 얹혀도 그만이죠. 오히려 구은서는 이제 절대 부잣집 자제와의 결혼은 꿈도 못 꾸겠죠.”서선영의 얼굴은 날카롭고 차가웠다.“끝장을 보겠다는 거야? 그렇게 되면 은서는 동정받는 쪽이 될 거야.”서선영은 은정을 똑바로 노려봤다.“임유진하고 너, 꽤 가까운 사이잖아. 그 애는 나랑 너 때문에 몇 번이나 맞붙었지. 근데 만약 그 애가 네가 술에 취해 여동생을 건드린 놈이라는 걸 알게 되면?”“그 아이 눈엔 네가 어떻게 보일까? 널 어떻게 생각할까? 넌 그걸 감당할 수 있어?”그 말에 은정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서선영은 그 반응에 확신을 얻은 듯 미소를 지었다.“내 말대로 해. 열흘 안에 강성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마. 안 그러면 임유진이든, 임씨 집안이든, 강성 전체가 너란 인간이 얼마나 추잡한 놈인지 알게 될 거야.”“널 사회적으로 매장 시킬거고, 임유진도 널 경멸하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4화

    은정은 격노한 아버지를 똑바로 바라보며 또렷하게 말했다.“저는 그런 짓 하지 않았어요. 이건 서선영 저 사람이 꾸민 함정이에요.”서선영은 엉엉 울면서 외쳤다.“내가 내 딸을 희생시켜서 너한테 함정을 판다고? 구은정, 네가 나를 미워하는 건 알아.”“예전부터 나한테 편견이 있었지. 그래, 미우면 나한테 손찌검을 해. 왜 애먼 은서를 괴롭혀?!”“은서는 아직 시집도 안 갔어. 이제 어떻게 살라고 해? 이 소문이 밖에 나가면, 우리 집안은 완전히 끝장이야!”은정은 오직 구은태만 바라보며 물었다.“저를 믿으세요?”구은태는 아들의 눈을 바라보다가, 문득 다른 기억 하나가 떠오르며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그때 갑자기 은서가 벽을 향해 몸을 던지듯 달려갔다. 죽을 각오로 내달리는 눈빛이었다.“은서야! 안 돼, 은서야!”서선영이 급히 은서를 껴안고 붙잡았고, 울음이 멎지 않았다.“은서야, 제발 그런 짓 하지 마.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거기 누구 없어요! 얘 좀 붙잡아줘요!”서선영은 울먹이며 도우미들을 향해 소리쳤다. 몇 명의 도우미가 급히 달려와 은서를 붙들고 감싸 안았다.그중 평소 은서를 따르던 도우미가 조심스럽게 구은태 앞에 다가와 입을 열었다.“회장님, 사실은 전에도 도련님께서 밤에 아가씨 방문을 두드리는 걸 몇 번 본 적이 있었어요.”“하지만 도련님이 너무 무서워서, 보복당할까 봐 말씀 못 드렸어요. 제가 잘못했어요.”그 도우미는 흐느끼며 말을 잇지 못했다.“제가 좀 더 일찍 말씀드렸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요!”은정은 도우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기억이 떠올랐다. 예전에 애옹이가 은서에게 보내졌던 그날 밤, 은정은 술에 취해 돌아와 애옹이가 사라진 걸 알고 은서를 찾아갔다. 그때 이 도우미가 어두운 구석에서 숨어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구은태는 거기까지는 떠올리지 못했다.죽을힘을 다해 몸을 던지려던 은서, 그리고 도우미의 일방적인 증언이 더해지자, 구은태는 은정을 더 이상 믿지 않았다.다시 근처에 있던 물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3화

    [말 좀 해봐요.][삼촌?]서선영이 천천히 2층에서 걸어 내려오더니, 바닥에 떨어져 있던 휴대폰을 집어 장말숙 아주머니에게 건네며 눈짓을 보냈다. 이에 장말숙 아주머니는 눈치를 채고 전화를 받아 들고 말했다.“유진 씨죠? 저희 도련님이 술에 취하셨어요.”유진은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네, 신세 좀 질게요. 잘 부탁드려요.]“네!”장말숙 아주머니는 괜히 말을 더했다가 실수라도 할까 봐 다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은정의 까만 눈동자가 서선영을 향해 있었지만, 그 시선은 이미 흐릿했다.서선영은 은정을 부축하듯 손을 내밀며, 자애로운 얼굴로 말했다.“은정아, 술 너무 많이 마셨잖아. 방으로 데려다줄게.”“으악!”날카로운 비명에 은정은 정신이 번쩍 들며 눈을 떴고, 날은 훤하게 밝아 있었다.옆에서는 구은서가 실크 잠옷 차림으로, 옷가지로 몸을 허둥지둥 가리고 있었고, 얼굴은 절망감에 젖은 눈물로 가득했다. 그녀는 분노로 떨리는 눈으로 은정을 노려보고 있었다.구서의 비명은 곧 서선영과 집 안 도우미들을 방으로 불러 모았다. 문이 열리고 방 안 풍경을 본 순간, 모두가 굳어버렸다.은정은 조금씩 의식을 되찾았고, 은서를 훑어보며 눈빛이 짙게 가라앉았다. 이불을 들추고 자신을 확인해 보니, 바지는 제대로 입고 있었지만 상의는 전혀 없었다.은정은 몸을 일으켜 세우려다 이마를 짚으며 침대 머리에 기대앉았다. 머리가 묵직하게 지끈거렸다.“엄마!”은서는 멘탈이 완전히 무너져 울부짖었다.“은서야!”서선영이 달려와 은서를 안고, 옷을 덮어주며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니?”“몰라요!”구은서는 서선영 품에 얼굴을 묻은 채 오열했다.“밤에 오빠가 갑자기 방에 들어왔어요. 술에 취해서 저를 한 대 치더니 그다음은...”은서의 머리는 흐트러져 있었고, 드러난 어깨엔 붉은 자국이 가득했다. 누가 봐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짐승 같은 놈!”서선영은 벼락을 맞은 듯 충격에 빠져 온몸을 떨며 은정을 향해 소리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2화

    우정숙은 이 모든 상황이 이해되지 않아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예전에 은정은 분명히 임유진은 내 스타일 아니라며 선을 그은 적이 있는데, 왜 지금 와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쫓고 있는 걸까?“넌 어떻게 생각해?”우정숙이 묻자, 유진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말했다.“조금 냉정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요. 그래서 돌아왔어요.”그 말투가 생각보다 무거워, 우정숙은 분위기를 일부러 누그러뜨리며 웃었다.“이미 거절했는데도 냉정해져야 해?”유진의 귀가 붉게 물들었다.“어쨌든, 엄마는 이 일. 할아버지, 할머니한테는 말하지 말아줘요. 그리고 삼촌한테도 되도록 비밀로 해주세요.”그 말에 우정숙은 딸의 속내를 단번에 알아차렸다.“갑자기 이렇게 서둘러 집에 돌아온 이유 혹시 일이 더 커질까 봐? 너희 할아버지가 구은정한테 가서 따질까 봐 걱정돼서 그런 거 아니야?”유진은 재빨리 대답했다.“누가 그 사람 걱정했대요? 밖에서 사는 게 질려서 온 거지, 그 사람이랑은 아무 상관 없어요.”하지만 우정숙의 따뜻하고 조용한 눈빛은 유진의 진심을 꿰뚫고 있었다. 우정숙은 다만 조용히 숨을 내쉬며, 더는 묻지 않았다.그날 밤, 구은정은 외부 일정으로 접대를 나갔고, 유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오늘 좀 늦을 것 같아. 집에 들어가면 애옹이 좀 봐줘.]유진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저도 집에 왔어요. 아주머님께 부탁하세요.]은정은 유진이 하루 정도 집에서 자려는 줄로만 알고, 별 의심 없이 답했다.[알겠어.]밤 10시.은정은 아직 접대 자리에서 술자리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때, 휴대폰에 구은태가 보낸 메시지가 하나 들어왔다.[은정아, 나 몸이 좀 안 좋다. 한번 집에 들러줄래?]은정은 미간을 찌푸렸다.[몸 안 좋으면 병원 가시죠.]그렇게 답장을 보냈지만, 더 이상의 응답은 없었다.술자리가 끝나고 나니 이미 자정 무렵이었다. 은정은 그래도 아버지를 확인하고자 구씨 저택으로 향했다. 집에 들어서자, 애옹이를 돌봐주던 장말숙 아주머니가 거실에서 그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1화

    정현준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가 지난번에 뭐라고 했죠? 임유진 건드리지 말랬잖아요. 왜 말을 안 들어요?”진소혜는 웃었다.“들었어요. 적이 내 사람이 될 수 없다면, 없애버리라는 그 말, 정말 감명 깊었거든요. 곧 임유진은 이 회사에서 쫓겨날 거예요.”현준은 진지하게 말했다.“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임유진은 쫓겨나지 않아요. 사장님이 반드시 지킬 거니까요.”현준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덧붙였다.“유진 씨, 그 정체가 간단하지 않아요. 사장님이 곤란한 일에 휘말릴 때마다 뒤에서 도와준 사람이 바로 그 애였다고요.”“이렇게 성급하게 나가면 결국 당하는 건 소헤 씨라고요.”소혜는 비웃으며 말했다.“그런 것도 그 얼굴 덕 아니었을까요? 임유진이 무슨 대단한 집안 출신이라도 돼요?”현준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그 애, 성이 임이야.”소혜는 비웃었다.“강성에 임 씨 많은데요? 임씨라고 다 임씨 집안이예요?”“임유진이 정말 그 임씨 집안 사람이었으면, 이런 작은 곳에서 평사원으로 일할 일이 없죠.”강성에서도 가장 윗자리에 있는 집안, 그 임씨 집안 사람이라면 당연히 격이 달랐을 것이다.현준은 소혜를 바라보며, 무력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소혜 씨, 소혜 씨는 너무 자만해요. 이제 막 졸업한 사람이잖아요. 세상이 어떤지 아직 몰라요.”“내가 경력은 부족하지만, 머리는 좋아요.”소혜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내가 원하는 건, 어떻게든 손에 넣을 수 있어요.”현준은 더는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막막했고, 소혜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이번 달 말이면, 임유진은 이 회사에서 존재 자체가 사라질 거예요.”이메일은 해외 IP에서 발송된 것으로 확인되어, 추적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루머는 벌써 영업팀까지 퍼진 상황이었다.한때 유진이 구씨 프로젝트를 따낸 걸 보고 감탄했던 동료들조차, 그녀가 정말 실력만으로 이룬 건지 의심하기 시작했다.너무 젊은 나이에, 임씨 그룹 같은 대형 고객을 설득하고, 이미 다른 부서에서 거의 성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0화

    서선영은 유혹적인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며, 거절하려는 듯하면서도 몸은 피하지 않았다.“안 돼. 나, 한 시간밖에 못 나와 있어.”“당신 보고 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다니까.”최이석은 그렇게 말하면서 서선영의 치마 지퍼를 내렸다.“밖에 사람 세워놨어. 아무도 안 들어와.”...오전, 임유진은 구씨그룹과의 계약을 마무리했다. 오후에는 회사 고위층 회의에 참석했고, 회의가 끝나고 마케팅부로 돌아왔을 때쯤, 팀 동료들의 시선이 평소와 달랐다.유진이 고개를 돌려 쳐다보자, 모두는 급히 예의를 갖춘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유진은 손에 든 자료를 들고 여진구를 찾아갔다.문을 열고 들어가니, 진구는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고, 유진이 들어오자, 그는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내려놓았다.“무슨 일 있었어요?”유진이 맑은 목소리로 묻자, 진구는 곧바로 말을 돌렸다.“아니야. 너 손에 든 거, 청원안 자료야? 나 좀 볼게.”하지만 유진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휴대폰, 보여줘요.”진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휴대폰 화면을 다시 켰다. 방금 보고 있던 건, 유진과 은정이 함께 있는 사진들이었다.둘이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 그리고 둘이 함께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는 장면. 얼마 전 중식당에서 있었던 그날이었다.진구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누군가 이 사진들을 너희 팀 메일에 전체 전송했어. 내용은, 네가 구씨 프로젝트를 따낸 게 구은정과 부적절한 관계가 있어서라고.”유진은 이미 그 메일을 확인했었다. 메일에는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구씨 그룹 사장을 유혹했다는 식의 악의적이고 천박한 문장들이 적혀 있었다.업계 풍기를 망친다는 말까지, 표현이 거칠고 추했다. 유진은 이를 꽉 물었지만, 곧 침착하게 물었다.“발신 IP 추적할 수 있어요?”진구가 답했다.“지금 IT팀에서 추적 중이야. 내부 직원일 수도 있고, 유지그룹 쪽의 보복일 가능성도 있어. 하지만 반드시 밝혀낼 거야.”“일단 외부로 확산은 안 됐고, 회사 내부 루머 수준이야. 이미 전체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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