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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6화

이튿날 아침, 임유민은 학교로 가는 길에 우정숙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휴대폰 맞은편의 우정숙이 다정하게 물었다.

"학교로 가고 있어?"

"네, 곧 도착해요."

우정숙이 듣더니 여전히 부드러운 목소리로 당부했다.

"엄마와 아빠는 며칠 더 있어야 집에 갈 수 있을 거 같아.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안 계시니 집에서 둘째 삼촌의 말을 잘 듣고."

"알았어요. 제가 뭐 어린애도 아니고, 걱정마요."

임유민이 어른스러운 말투로 대답했다.

그러자 우정숙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내일 테스트가 있는 날이지? 긴장하지 말고, 평시대로만 하면 돼."

"제가 고작 그런 테스트에 긴장할 사람으로 보여요?"

임유민이 신심으로 가득 차서 대답했다.

"그럼 됐어. 밥 제때에 먹고, 누나와 집 잘 지키고 있어."

"네, 엄마와 아빠도 몸 잘 챙기시고요."

전화를 끊은 후 임유민은 다시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다음 날의 테스트 생각에 갑자기 눈에 교활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

오후, 소희가 밖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새로 전근된 조수가 그녀의 휴대폰을 들고 달려왔다.

"소희 씨, 휴대폰이 두 번이나 울렸어요."

이에 소희가 수신 번호를 한 번 확인하더니 바로 받았다.

"아주머니, 무슨 일이에요?"

이씨 아주머니의 조급해하는 소리가 휴대폰 맞은편에서 들려왔다.

"소희 씨, 요요가 낮잠을 자고 일어나더니 열이 나기 시작해요. 청아 씨가 전화를 받지 않는데, 내가 먼저 요요를 데리고 병원이라도 갈까요?"

소희의 얼굴색이 순간 어두워졌다.

"네, 일단 먼저 택시 타고 병원으로 가세요. 저도 곧 갈게요!"

"알았어요!"

이씨 아주머니가 대답하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소희는 급히 이 감독과 휴가를 내고 병원으로 향했다.

소희와 청아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은 가장 가까운 병원에서 5킬로미터 떨어져 있었다. 이씨 아주머니는 요요에게 옷을 갈아입힌 후 바로 택시 타러 나갔고, 동시에 소희도 병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중도에 소희가 또 청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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