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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0화

조백림이 전화를 끊고 바로 임구택에게 전화를 걸었다.

"구택 형, 회사에 있어요?"

임구택은 방금 회의를 마치고 책상에 앉아 공문을 보고 있었다.

"왜?"

"전에 구택 형을 다치게 한 일 때문에 내내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요. 저녁에 우리 같이 밥 먹어요, 내가 조용하게 구택 형에게 밥 살게요."

조백림이 아주 진지한 말투로 말했다.

"관둬."

하지만 임구택이 담담하게 거절했다.

"우리 사이에 그런 인사치레는 필요 없어."

"인사치레가 아니에요!"

조백림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소희 씨도 부를 거거든요. 유정이 줄곧 소희 씨에게 직접 감사의 인사를 표하고 싶다던데, 저녁에 같이 만나요."

임구택이 손에 쥐고 있던 펜이 순간 멈추었다.

"그럼 저녁에 다시 결정하지."

"그래요, 내가 저녁에 전화할게요!"

"응."

전화를 끊은 후 임구택이 잠시 생각하고는 사무실 안의 전화를 눌러 분부했다.

"저녁에 나 다른 볼일이 있으니까 호명의 파티엔 네가 가."

진우행이 대답했다.

"네, 대표님!"

전화를 내려놓고 임구택은 의자에서 일어나 천천히 창문 앞으로 걸어갔다.

창밖의 햇빛은 따듯했지만 그의 깊고 차가운 눈동자를 녹여주지는 못했다.

그의 눈빛은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빛 깊은 곳에는 유감스러운 정서가 비쳐져 있었지만 그 유감스러움은 점점 초조함으로 바뀌었다.

......

오후에 유정이 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날 구해준 일에 대해 감사를 표하기 위해 저녁을 대접하겠다고.

소희가 웃으며 완곡하게 거절했다.

"정말 그럴 필요 없어요. 그날 룸안의 모든 사람이 위협을 받게 되었고, 나도 나 자신의 안위를 위해 나선 거였으니까."

유정이 부드럽게 말을 이어갔다.

"그러나 당시 가장 위험했던 사람이 나였잖아요. 그러니까 밥은 무조건 대접할 겁니다. 백림 씨의 뜻이기도 하고요. 밥만 먹는 건데, 친구 한 명 사귀는 셈 치고 나오면 안 될까요?"

소희가 잠깐 뜸을 들이더니 결국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위치가 어디죠?"

"내가 주소를 보내드릴게요."

"네."

전화를 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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