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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3화

이현의 웃음이 서서히 입가에 굳어졌다. 그러더니 무고하다는 듯 단순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난 소희 씨와 임 대표님이 이미 헤어졌으니 더는 개의치 않아 할 것 같아서......"

"허!"

이정남이 바로 조롱하듯 콧방귀를 뀌었다.

"이현 씨, 예전에 난 왜 그쪽이 이렇게 속이 어두운 사람이란 걸 발견하지 못했지?"

이현이 듣더니 얼굴색이 순간 어두워졌다.

"이정남 씨, 난 이미 엄청 참고 양보한 겁니다. 그러니 너무 지나치지 마시죠."

"이까짓 것이 뭐라고 지나치다고 그래?"

이정남이 냉소하며 말을 이어갔다.

"네가 소희에게 준 고통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닌걸?"

이현이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차오르는 화를 억지로 누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가 다시 담담하게 말했다.

"이정남 씨, 이건 나와 소희 씨 사이의 일이니 먼저 나가 주시죠. 난 소희 씨와 단독으로 얘기하겠습니다."

"얘기는 개뿔. 임구택을 소희에게 돌려줄 수 있어?"

이정남이 바로 막말을 퍼부으며 말을 이어갔다.

"돌려줄 수 없으면 쓸데없는 소리도 하지 마. 소희는 듣고 싶지 않아 해."

이현은 화가 나 얼굴색마저 창백해졌다. 그리고 더 이상 이정남과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 소희를 바라보았다.

"소희 씨, 우리 얘기 좀 해요. 그렇지 않으면 정남 씨는 줄곧 나를 탓할 거예요."

이에 소희가 이정남을 보며 입을 열었다.

"이현 씨와 따로 얘기하고 싶으니 먼저 가서 일 보세요."

"얘기할 게 뭐가 있다고!"

이정남이 듣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러자 소희가 조용히 한 마디 덧붙였다.

"이따가 그쪽으로 찾으러 갈게요."

이정남이 잠시 생각하더니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상대가 누구든, 너를 괴롭히기만 한다면 참을 필요없어. 적어도 먼저 뺨을 몇 대 때리고 화풀이라도 해!"

옆에서 듣고 있던 이현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이정남은 말을 마친 후 이현을 한번 힐끗 흘겨보고 몸을 돌려 나갔다.

이현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러고는 다소 억울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소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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