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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3화

심명은 소녀가 건물에 들어선 후에야 시선을 거두었다. 그러고는 실의에 빠진 듯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다음날

청아는 허홍연을 돌보러 병원에 갔고, 소희는 집에서 요요랑 놀고 있었다.

그런데 정오가 다 되어갈 무렵, 요요가 갑자기 엄마를 찾으며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갈 수도 없어 소희는 요요와 함께 놀이터로 향했다.

두 사람은 먼저 백화점 식당에서 밥을 먹고 바로 위층의 놀이터로 올라갔다.

그리고 요요는 미끄럼틀을 타고 있었고, 소희는 밖에 앉아 요요를 보고 있었다. 옆에는 노인 몇 명이 더 앉아 있었는데 모두 아이를 데리고 놀러 온 듯 했다.

"저 아이가 아가씨 아이인겨? 아가씨 아직 학생인 것 같은디, 이렇게 일찍 결혼했어?"

한 노인이 놀란 얼굴로 소희를 보며 물었다.

이에 소희는 옅은 웃음만 보일뿐 따로 설명 하지는 않았다.

요요는 신나 있었고 소희는 너무 심심했고, 그래서 소희는 게임이나 하려고 핸드폰을 꺼냈다.

그런데 오랜만에 게임에 오르니 누군가가 그녀에게 요청을 걸어왔다.

임유민이었다.

그리고 곧 임유민의 음성 메시지가 떴다. 엄청 놀란 말투였다.

"소희 쌤, 정말 소희 쌤 맞아?"

소희가 웃으며 대답했다.

"급도 높지 않은 게임 계정을 누가 훔쳐가기라도 했을까 봐?"

임유민은 다소 흥분해 있었다.

"소희 쌤 돌아왔어? 언제 돌아온 거야?"

"며칠 안 됐어."

"그럼 언제 만날 수 있어? 나랑 누나 지금 소희 쌤이 보고싶어 죽을 지경인데!"

소희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요즘은 좀 바빠서 안 되고, 이제 시간이 되면 너희 둘에게 연락할게."

"그래, 잊지마!"

"응. 먼저 게임이나 한 판 하자. 오랜만이라 좀 서투네. 네가 날 리드해 줘."

임유민은 즉시 소찬호도 끌어들여 함께 게임을 시작했다.

처음 소희가 온라인에 접속한 걸 봤을 때, 소찬호도 엄청 놀랐다. 하지만 임유민 앞에서 너무 많은 걸 물어보면 안 될 것 같아 참았다.

그렇게 게임을 몇 판 하고 나니 요요가 다른 걸 하러 가자고 징징거렸다.

소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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