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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화

소희도 그의 물음에 잠깐 멍해지더니 바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그러자 장시원이 더욱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럼 다른 사람과 결혼했어요?"

소희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제 아이가 아니라, 친구의 아이에요."

대답하고 있는 소희의 표정은 어딘가 착잡해 보였고, 요요를 안고 있는 손에도 덩달아 힘이 들어갔다.

사실 청아는 장시원에게 요요의 존재를 알리고 싶지 않아했다. 그러니 그녀도 절대 말해서는 안 되는 거고.

그런데 이렇게 공교롭게도 여기서 장시원을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장시원이 듣더니 아주 미세하게 한숨을 돌리고는 여자아이를 쳐다보았다. 아이의 얼굴을 보노라니 알 수 없는 친절한 느낌이 들었다.

"정말 예쁜 아이구나. 이름이 뭐야?"

"요요."

소희가 대신 대답하고는 요요에게 말했다.

"아저씨라고 불러야지, 요요야."

요요는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은 채 장시원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두 손을 내밀었다.

"아저씨 안아줘!"

소희가 순간 멍해졌다.

요요는 낯선 성인 남성을 엄청 두려워하는 편이라 밖에서 모르는 남자를 만나게 되면 되도록 피해 다녔다. 그런데 지금 주동적으로 장시원에게 안기려 하다니. 소희는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이것이 바로 부녀간의 텔레파시인가?’

하지만 그것도 그럴게,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두 사람이지만 혈연이 그들을 얽매고 있었으니.

장시원도 다소 의외였지만 즉시 손을 내밀어 요요를 품에 안았다.

그러자 요요가 그의 어깨에 기대어 두 팔로 그의 목덜미를 안았다. 심지어 즐거운 나머지 발차기까지 했다.

장시원은 처음으로 어린아이를 안는 거라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단아하게 웃으며 말했다.

"참 낯가림이 없는 아이네요."

소희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멋쩍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어디로 가는데요? 데려다 줄게요."

"괜찮아요. 택시 타면 돼요."

소희가 말하면서 손을 뻗어 요요를 안으려 했다.

"요요야, 우리 이제 집에 가야 해. 아저씨도 바빠."

하지만 요요는 장시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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