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1711 - 챕터 1720

2590 챕터

제1711화

반 시간 후, 임구택은 술집 근처의 경찰서에서 긴 의자에 앉아 있는 소희를 발견했다.소희는 구택이 다가오는 것을 알아채고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았다. 다행인지 아닌지 소희의 모습은 멀쩡해 보였고 다소 억울해 보였다. “나도 몰라, 이렇게 사소한 일로 술집 사람들이 경찰을 부를 줄은!”구택은 소희의 얼굴을 살짝 꼬집으며 태연하게 말했다. “경찰서에서 전화 왔을 때, 네가 싸움으로 경찰서에 갇혔다는데 하나도 놀라지 않았어!”구택의 말에 소희는 다소 죄책감이 들었다. “성연희가 치마를 입고 있어서 불편하니까, 그래서.”시무룩해하는 소희에 구택은 부드럽게 달래듯 말했다. “앞으로 연희와 술 마시러 가지 않는 건 어때?”“나랑 술 마시는게 어때서요?” 연희가 다가오며 태연하게 웃었다. “구택 씨가 오지 않아도, 문제를 해결하고 소희를 안전하게 집에 데려다 줄 수 있었어요!”그리고 구택은 일어서 연희 뒤를 따라오는 김영을 바라보았다. 김영은 구택의 차가운 눈빛에, 다급히 해명했다.“제가 경찰에 신고한 게 아니에요!”“압니다.” 구택은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앞으로 연희 씨에게서 멀리하세요. 다음번에 소희가 또 때리면 발로 차기만 하는 게 아닐 겁니다.”김영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구택의 압도적인 분위기에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집에 가자!” 구택이 소희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명우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연희는 술을 마셨으니 연희를 태워 집에 데려다 주었다. 구택은 다른 차를 몰고 소희를 집으로 데려갔다. 소희는 조수석에 앉아 차가운 밤바람을 맞으며 우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앞으로, 가능하면 손은 안 쓸게.”이선유 때문에도 경찰서에 가지 않았는데, 김영 때문에 다시 온 게 믿기지 않았다. 게다가 소희가 여자 경찰을 다시 만났을 때, 여자 경찰 다가오는 걸 보고 이제 곤란해졌다는 걸 알았다. 분명 나쁜 소식일게 분명하다고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구택은 미소를 띤 채 가볍게 눈길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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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2화

수요일,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고명계 부사장이 우청아를 사무실로 부른다.고명계 부사장은 여전히 굳은 표정을 지었지만 청아에 대한 태도에는 인재를 아끼는 온화함이 묻어났다. “오늘 성수현 사장님이 전화하셔서 당신이 디자인한 별장에 대해 상세히 매우 만족하신다고 하셨어요.”“시대를 앞서가면서도 인간적임을 잃지 않았다고, 정말 훌륭하다고요!”청아는 인정받았다는 사실에 기뻐했다.“감사합니다!”“이것도 청아 씨가 회사에 온 후 처음으로 맡은 프로젝트였죠. 제가 디자인을 봤는데 정말 괜찮더라고요!” 고명계 부사장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 저녁 성수현 사장님이 저녁을 대접한다고 하셨어요. 첫째로는 청아 씨 아직 얼굴을 마주 보지 못했으니 정식으로 인사를 나눠요.”“두 번째로는 디자인에 대한 몇 가지 요구사항을 청아 씨랑 직접 논의하고 싶어 하세요.”“좋아요, 문제없어요!” 청아는 쾌활하게 대답했다.“그럼 준비하고, 퇴근하고 나서 제가 청아 씨를 데려다 줄게요!” “네, 그럼 저는 먼저 나가겠습니다!” 청아가 웃으며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자, 이지현이 의자를 타고 다가와 눈을 찡긋거리며 말했다. “고명계 부사장님이 무슨 일로 부른 거예요? 또 다른 일거리를 주는 건가?”“아니에요!” 청아가 성수현 사장에게 제출한 모든 디자인 초안을 정리하며 말했다. “성수현 사장의 원본 작업이 통과됐어요. 내부 디테일에 대해 더 논의할 것이 있어서 고명계 부사장님이 성수현 사장과 약속을 잡았어요.“오늘 저녁에 직접 이야기할 예정이래요.”“긴장돼요?” 지현이 물었다. “전 첫 고객을 만났을 때 나는 너무 긴장해서 말도 제대로 못 했어요.”“그 고객은 30대 여성이었는데, 명품으로 치장하고는 사람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는 타입이었고요.”“내가 한 일에 트집을 잡으면서 욕을 퍼붓더라고요. 그래서 난 밖에 나가서 바로 울음을 터뜨렸고요.”“그 후에는 어땠어요?”“그 후에 나는 뻔뻔스럽게도 자주 고객을 찾아갔어요.”“고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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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3화

음식과 술이 준비되자 성수현은 먼저 우청아에게 술을 따랐다. “청아 씨, 비록 오늘이 우리의 첫 만남이지만 꽤 오래 알고 지내온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이 잔은 청아 씨를 위해 제가 따르도록 하죠.”“이렇게 멋있는 별장을 저를 위해 설계해 주신다니 정말 감사하네요. 전 원샷 할 테니 청아 씨는 편히 마셔요.”성수현의 말에 청아는 아무 말없이 반 잔을 마셨다.“좋아요, 저는 청아 씨처럼 솔직한 사람을 좋아해요!” 성수현이 다시 술병을 들어 청아에게 술을 따르자 청아의 옆에 있던 고명기가 웃으면서 말했다.“청아 씨가 술을 잘 못 마시니까 두 번째 잔은 제가 따라드리겠습니다. 우리 회사를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합니다.”“앞으로의 협업이 즐겁게 진행되기를 바랍니다.”“청아 씨가 계시니 당연히 즐거울 겁니다!” 성수현 사장이 청아에게 장난스럽게 미소 지으며 술잔을 기울이고는 한꺼번에 마셨다.“청아 씨.” 또 빈 잔을 청아에게 보이는 성수현에 고명기가 갑자기 말을 끊었다.“청아 씨, 디자인의 세부 사항을 성수현 사장님과 상의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어서 가져와 보세요!”“아!” 청아는 바쁘게 자신이 가져온 디자인 도면과 자료를 성수현에게 보여주었지만 성수현 은 필요 없다는 듯 크게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볼 필요 없어요, 청아 씨, 청아 씨 생각대로 디자인하면 됩니다. 저는 당신을 믿어요!”“그래도 한 번 봐주세요!”청아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만 성수현은 자신의 BMW M8 차 키를 테이블 위에 쾅 하고 던졌다.“볼 필요 없다고 했잖아요! 자꾸 선 그으면 저 진짜 화낼 겁니다.”갑작스럽게 화를 내는 성수현에 청아와 고명기는 어안이 벙벙해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청아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이 가져온 디자인 도면을 접었다.“청아 씨, 난 이제부터 그냥 청아라고 부를거고, 청아도 저한테 말 놔요. 뭐 수현 오빠라고 불러요, 성수현 사장님이라고 부르면 너무 정 없잖아요.”성수현이 계속해서 청아에게 술을 따르며 말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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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4화

“참나, 정말 융통성이 없네!” 성수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취하면 어때서, 여기서 고급 스위트룸을 열어 줄게. 원하는 만큼 머무르면 돼!”성수현의 강요에 우청아는 어쩔 수 없이 한 모금 더 마셨다. 그러자 기분 좋아 보이는 성수현에 고명기가 청아에게 말했다.“담배가 없네요. 청아 씨 나가서 담배 한 갑 사다 줘요, 말보로 레드로.”이에 성수현 사장이 바로 말했다. “여기 시가렛 있는데 내 걸로 피워요.”“아닙니다. 전 이 담배가 익숙해져서 청아 씨보고 사오라고 하면 됩니다.”고명기의 말에 청아는 담배를 사러 일어났고 잠시 뒤, 청아에게서 연락이 왔다.“부사장님, 편의점 왔는데 말보로 레드는 없고 화이트후레쉬 멘솔이 있다고 하더라고요.”이에 고명기가 차갑게 말했다.“이런 사소한 일도 못 하나요? 머리는 달고 다니는 겁니까? 그 편의집에 없으면 다른 데 가서 사요. 사지 못하면 돌아올 필요도 없고요!”말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자 성수현이 웃으며 말했다.“뭘 또 담배 한 갑 가지고 그렇게 화를 내십니까.”성수현의 말에 고명기가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새로 온 직원이라 좀 서툴러서 가르쳐 줘야죠.”“이렇게 예쁜 아가씨는 너그럽게 봐줘야죠!” 성수현이 비릿하게 웃었는데 그 웃음속에 불순한 의도가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고 술잔을 들고 고명기와 건배했다.“우리끼리 먼저 한잔해요.”레스토랑 맞은편 편의점에서 청아는 휴대폰을 들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혼이 난 청아는 한참 멍해 있다가 이내 입술을 깨물고는 웃으며 답장을 보냈다.[부사장님, 나가실 때 제 디자인 도안을 회사로 가져도 주실 수 있을까요? 정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문자를 보낸 청아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다음 날, 성수현은 청아에게 전화를 걸어 왜 일찍 떠났는지 물었다. 이에 청아는 대충 핑계를 대며 앞으로 만날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청아는 디자인 작업만 잘하고 싶을 뿐, 다른 문제는 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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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5화

꽤 큰 유혹에도 불구하고 청아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저는 가지 않겠다고 했어요!”“아니 이 아가씨가 왜 이렇게 고집이 센 거야?” 황대헌이 머리가 아프다는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 회사의 어떤 고급 디자이너도 처음에는 이렇게 시작했어요. 누구인지는 말 안 할게요.”“그 사람은 이 몇 년 동안 돈을 벌어서 강성에 두 채의 집을 샀고, 누구보다도 풍요롭게 살고 있어요. 당신도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요?”“당신에게는 이런 기회가 있어요. 당신은 예쁘고 피부도 좋잖아요. 성수현 사장님이 당신을 좋아하시는데, 이런 기회는 얻고 싶어도 얻지 못합니다.”이에 청아는 비꼬며 말했다. “저 실례지만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저희 회사는 건축 디자인 회사인가요 아니면 클럽인가요?” 직설적으로 말하는 청아에 황대헌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아니 청아 씨, 내가 이렇게 좋게 얘기하고 있는데 왜 말하는 태도가 그런 거죠?”“저는 제안하신 방법으로 승진할 생각이 없습니다. 저는 디자이너로서 일을 하고 싶었을 뿐이지 이런 일을 하진 않을 겁니다.”“제가 이 프로젝트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신다면, 이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겠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한 디자인은 제가 양보할 수도 있고요.”맹랑하게 말하는 청아에 황대헌 부사장이 차갑게 말했다.“총이익의 5%를 줄게요. 그걸로 강성에 집 한 채 살 수 있어요!”하지만 청아는 여전히 결연하자 황대헌은 화가 나서 얼굴이 벌겋게 변했다.“이익을 전부 주신다고 해도 제가 갈 일은 없을 겁니다.”“우청아 씨, 성수현 사장님의 요구를 무시한다면 단지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야 할 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고객과의 충돌’로 해고할 수 있어요!”“편하실 대로 하세요. 어차피 저는 가지 않을 거니까. 해고 통지 기다릴게요.”말을 마치고 청아는 인사도 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나가자 황대헌은 화가 나 거의 컵을 던질 뻔했다,“무식한 것!”다음 날, 황대헌은 다시 청아를 찾아와 3일의 시간을 주며 가지 않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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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6화

오후 8시, 호텔에서.성수현이 스위트룸에 들어서자 문이 살짝 열려 있는 걸 보고 우청아가 이미 도착했을 거라 짐작했다. 문을 밀고 들어가며 뒤돌아 문을 닫고 소리쳤다. “청아 씨, 청아 씨!”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없었고 거실을 지나 침실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뒤에서 문이 ‘쾅' 하고 닫히는 소리가 나고, 문 뒤에 세 사람이 서 있었다. 한 명은 청아였고, 나머지 두 사람은 본 적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다들 예뻤다. 이에 성수현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청아 씨, 이게 뭐지? 친구들 불러 함께 놀자는 거야?”“함께 놀기는 개뿔!” 성연희가 성수현 머리에 술병을 직접 내리쳤고, 술병은 ‘쨍그랑’ 소리를 내면서 술병에 있던 술이 머리에서 흘러내렸다.“아악!” 성수현이 머리를 감싸며 비명을 질렀다. 이어 연희는 한 발로 성수현의 가슴을 차서 침대 위로 넘어뜨렸고, 이어서 이불을 그 위에 덮어쓰고는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렸다. 그리고 소희는 청아를 보며 눈썹을 한 번 추켜세우며 말했다. “올라가서 몇 번 걷어차!”청아는 어차피 일도 끝났으니 차지 않으면 손해라는 생각에 침대 위로 뛰어올라 세게 찼다. 어디를 찼는지 모르겠지만, 성수현은 계속하여 비명을 질렀다.“잘했어!” 연희가 청아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청아는 분이 안 풀렸는지 발을 들어 계속 차며 말했다. “개새끼야, 건방지게 여자를 노리개 취급을 해! 돈이 많으니까 세상 다 가진 기분이야? 본인이 그리 대단하다고 생각해? 같잖게 돈지랄하다니!”이불 밑에서 성수현은 비명을 지르며 애원했다. “그만해, 청아 씨, 다시는 그러지 않을 테니까 제발 그만해요. 용서해 줘!”청아는 숨이 차올랐는 몇 발 더 차고 나서야 멈췄고 연희가 웃으며 물었다.“기분 어때?”연희의 질문에 청아의 눈빛은 반짝였다. “시원해!”두 사람이 침대에서 내려왔고, 소희가 뒤따라가며 한 번 더 이불 밑에서 신음하는 사람을 무심하게 바라보고는 방문을 닫고 나갔다. 소희 일행이 떠난 후, 젊은 여자가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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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7화

그날 성수현은 자신 억울하다고 생각했다. “난 얘를 부르지 않았다고!”하지만 성수현의 아내는 설명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저 침대 위에서 상의를 탈의한 채 누워 있는 것만 보고, 동행한 사람들과 함께 두 사람을 다시 패기 시작했다.또한 성수현은 금방 맞은 데 또다시 맞게 된 판이었다. 바로 옆방에서 성연희가 나와 성수현의 비명과 애원 소리를 듣고는 웃음을 터뜨렸다.이에 소희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듣지 말고 그냥 가자!”연희가 우청아의 어깨를 끌고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오늘 정말 속이 다 시원했어. 간만에 이렇게 기분이 좋았네.”청아가 웃으며 말했다. “저녁은 내가 살게, 뭐 먹을래?”청아의 질문에 연희가 웃으며 말했다. “양꼬치 어때?”소희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넘버 나인의 셰프보고 양꼬치를 해달라고 하려고?”“오늘은 그럴 필요 없어, 아무 가게에서나, 야외에서 하는 그런 곳에서 먹어. 사실 기분이 좋으면 뭘 먹든 좋잖아!”연희가 유혹적으로 눈을 흘기며 말했다. “호텔에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가다가 마주치는 곳에서 먹자!”“좋아!”“그렇게 해!”소희와 청아가 입을 모아 동의했다.반 시간 후, 세 사람은 양꼬치 가게의 야외 테이블에 앉아 옆에 있는 작은 다리와 흐르는 물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울려 퍼지는 노래에 귀를 기울이며, 누구보다 행복하게 저녁을 즐기고 있었다.이때 연희가 청아에게 물었다. “성수현을 건드렸으니, 너희 사장이 널 해고하지 않을까? 아니면 내일 나랑 소희가 너네 회사로 가서 기 좀 살려줄까?”연희의 말에 청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괜찮아, 황대헌이 성수현과 함께 가라고 할 때부터 사직할 준비가 됐어.”그러자 연희가 웃으며 말했다. “그냥 내가 돈을 내서 스튜디오를 차리고 네가 수석 디자이너가 되는 게 어때? 네 재능으로라면 크게 성공시킬 수 있을 거야.”“지금은 안 돼!” 청아가 진지하게 고개를 저었다. “회사에서 일하면서 배워야 할 게 아직 많다는 걸 알았어. 내가 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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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8화

장시원은 우청아를 한참 바라보다가 청아의 얼굴을 가볍게 톡 쳤다. 너무 세게 치지 않으려고 가볍게 만졌는데, 부드럽고 섬세한 피부에 닿는 감촉이 시원의 마음 깊은 곳의 기억을 자극했다. 곧 시원의 눈동자가 어둡게 변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우청아, 일어날 수 있어?”“응, 할 수 있어.” 청아가 중얼거렸지만, 몸은 꼼짝도 하지 않고 눈을 감은 채 잠들어 있었다. 시원은 작게 한숨을 쉬고는 청아를 안아 올려 차로 향했다. 임구택과 함께 왔던 차가 밖에 주차되어 있었기에 청아를 조수석에 앉혔다. 근데 청아는 뭐가 불편한지 미간을 찌푸렸고 시원 자신도 모르게 함께 미간을 좁혔다.“이렇게 많이 마셔서 뭐 해? 헤어진 후에도 이렇게 날 걱정시키면.”시원은 안전벨트를 매주고 자신의 코트를 청아에게 덮어주고 나서 운전석으로 갔다. 길을 가는 동안 청아는 조용히 머리만 기대어 잠들어 있었다.경원 주택단지에 도착했을 때, 시원은 청아를 안고 건물로 들어갔고 집에 들어서자 이경숙 아주머니가 놀라며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죠?”“별일 아니에요!” 시원이 차분하게 답했다. “요요는 어때요?”“요요는 벌써 잤어요!” 이경숙 아주머니가 서둘러 답했고 시원은 청아를 안고 침실로 가며 이경숙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이경숙 아주머니, 오늘은 집에 가지 마시고 여기서 요요와 같이 자세요. 청아가 술을 좀 마셔서요.”“알겠어요!” 이경숙 아주머니의 집은 어차피 혼자라 집에 가든 안 가든 상관없었다. 그리고 이경숙 아주머니가 요요를 확인하러 갔다가 다시 나왔을 때, 청아가 있는 방의 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얼핏 보니 시원이 청아의 화장을 지워주고 따듯한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그래서 이경숙 아주머니는 시원과 청아가 다시 화해한 것으로 생각하고 기뻐했다.방에서, 시원은 침대 옆에 앉아 청아의 손을 닦아주었다. 청아의 손가락은 길고 하얀 편이었고, 손을 잡으면 마치 뼈가 없는 것처럼 부드러웠다.“요요, 요요!” 청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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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9화

장시원은 요요를 가만히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시원의 시선이 점점 더 부드러워졌고, 요요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눈가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았다.시원은 그렇게 눈을 깜빡이지 않고 요요를 바라보다가, 이내 일어나서 침대 옆에 놓인 이야기책을 정리했다. 그리고 침대 머리맡의 램프를 좀 더 어둡게 조절한 뒤에야 문을 열고 나갔다.이경숙 아주머니가 거실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시원이 나오자 일어나며 말했다.“이미 늦었는데 여기서 주무시는 게 어때요?”“괜찮습니다. 우청아가 좀 많이 마셔서 내일 아침에 머리가 아플 수도 있어요. 아침에 해장국 좀 끓여주세요.” 시원이 부탁하자 이경숙 아주머니가 웃으며 말했다. “청아 씨 잘 챙길게요!”그리고 시원은 휴대폰을 꺼내며 말했다. “청아가 새로운 일이 바빠서 가끔 야근해야 할 겁니다. 요요를 돌보는 것 외에 청아도 좀 챙겨주세요. 사례비로 2000만원 계좌이체 해드릴게요.”하지만 이경숙 아주머니가 서둘러 손사래를 쳤다. “청아 씨가 이미 잘 주고 있어요. 따로 주실 필요 없어요!”“그냥 받아주세요. 청아에게는 말씀하지 마시고요!” 시원이 당부하고는, 외투를 입고 나가려다가, 다시 돌아서며 말했다. “아, 그리고 오늘 저녁에 제가 청아를 데려다준 것도 말하지 마세요.”“알겠어요.”이경숙 아주머니는 시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두 사람 사이에 아직 화해하지 못한 것 같았다. 시원처럼 좋은 남자라면, 두 사람이 다시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러면 청아도 이렇게 힘들지 않을 테니까....시원은 건물 밖으로 나와 자신의 차에 앉았지만, 바로 출발하지 않고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물었다. 밤은 이미 깊어져 조용한 주택가는 쥐 죽은 듯이 고요했고 가끔 새들이 무언가에 놀라 날아가는 소리만이 그 정적을 깨뜨렸다.이때 구택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시원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이 시간에 무슨 중요한 일이라도 있나?”“내가 심심해서 전화한 거라고 하면 믿겠어?”전화 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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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0화

“네?” 이경숙 아주머니가 잠시 말을 멈추더니 어정쩡하게 말했다. “그게, 소희 씨였어요!”우청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경숙 아주머니를 같이 밥 먹자고 말했다. 그리고 밥을 다 먹고 나서, 청아는 소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어젯밤에 나하고 성연희 다 너무 많이 마셔서, 네가 계산한 거야? 얼마야, 내가 너한테 보내줄게, 내가 쏘기로 했잖아!]이에 소희가 금방 답장을 보냈다. [나 아니야, 장시원 오빠가 산 거야.]청아는 소희가 보낸 메시지를 보고 잠시 멈칫했다. [어젯밤, 시원 씨도 왔었어?][응, 임구택이랑 같이 왔어.]청아는 원래 시원에게 전화해서 어젯밤에 시원이 대신 낸 돈이 얼마인지 물어볼 생각이었지만 생각해 보고는 그만두었다.밥을 먹고 나서, 청아는 출근했는데, 지하철에 앉아 있으면서 평소처럼 출근할 때의 열정과 기대감이 전혀 없었다. 아마도, 오늘이 콜드스프링 건축회사에서 일하는 마지막 날일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회사에 도착해서 자리에 앉아, 지금까지 만든 여러 디자인 초안을 보면서, 청아는 더욱 떠나기 싫어졌다. 청아는 정말로 이 일을 좋아했고, 사무실에는 많은 경험이 풍부한 디자이너들이 있었다. 또한, 함께 일하는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는데, 이렇게 빨리 끝날 줄은 몰랐다. 청아는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황대헌 사무실고명기가 청아를 해고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청아 씨가 무슨 잘못을 했습니까? 해고하려면 이유가 있어야 하지 않나요!”이에 황대헌은 비웃으며 말했다. “성수현이 아침 일찍 전화해서 청아 씨에 대해 컴플레인을 걸었어요. 청아를 해고하지 않으면 우리 회사와의 모든 협력을 취소하겠다고 하면서요.”“성수현 같은 큰 고객을 잃으면, 우리 둘 중 누가 책임을 지게 될 거 같습니까?”“그 성수현의 의도가 나쁜 겁니다. 우청아 씨는 억울하죠!”“고객을 불쾌하게 했는데 어떻게 억울한 거죠?” 강하게 주장하는 고명기에 황대헌은 비웃음을 터뜨렸다. “혼자서 고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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