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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8화

장시원은 우청아를 한참 바라보다가 청아의 얼굴을 가볍게 톡 쳤다. 너무 세게 치지 않으려고 가볍게 만졌는데, 부드럽고 섬세한 피부에 닿는 감촉이 시원의 마음 깊은 곳의 기억을 자극했다. 곧 시원의 눈동자가 어둡게 변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청아, 일어날 수 있어?”

“응, 할 수 있어.”

청아가 중얼거렸지만, 몸은 꼼짝도 하지 않고 눈을 감은 채 잠들어 있었다. 시원은 작게 한숨을 쉬고는 청아를 안아 올려 차로 향했다. 임구택과 함께 왔던 차가 밖에 주차되어 있었기에 청아를 조수석에 앉혔다. 근데 청아는 뭐가 불편한지 미간을 찌푸렸고 시원 자신도 모르게 함께 미간을 좁혔다.

“이렇게 많이 마셔서 뭐 해? 헤어진 후에도 이렇게 날 걱정시키면.”

시원은 안전벨트를 매주고 자신의 코트를 청아에게 덮어주고 나서 운전석으로 갔다. 길을 가는 동안 청아는 조용히 머리만 기대어 잠들어 있었다.

경원 주택단지에 도착했을 때, 시원은 청아를 안고 건물로 들어갔고 집에 들어서자 이경숙 아주머니가 놀라며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죠?”

“별일 아니에요!”

시원이 차분하게 답했다.

“요요는 어때요?”

“요요는 벌써 잤어요!”

이경숙 아주머니가 서둘러 답했고 시원은 청아를 안고 침실로 가며 이경숙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이경숙 아주머니, 오늘은 집에 가지 마시고 여기서 요요와 같이 자세요. 청아가 술을 좀 마셔서요.”

“알겠어요!”

이경숙 아주머니의 집은 어차피 혼자라 집에 가든 안 가든 상관없었다. 그리고 이경숙 아주머니가 요요를 확인하러 갔다가 다시 나왔을 때, 청아가 있는 방의 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얼핏 보니 시원이 청아의 화장을 지워주고 따듯한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래서 이경숙 아주머니는 시원과 청아가 다시 화해한 것으로 생각하고 기뻐했다.

방에서, 시원은 침대 옆에 앉아 청아의 손을 닦아주었다. 청아의 손가락은 길고 하얀 편이었고, 손을 잡으면 마치 뼈가 없는 것처럼 부드러웠다.

“요요, 요요!”

청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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