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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3화

“끊어!”

전화를 끊은 후, 우청아는 고태형의 말을 마음에 두지 않고 오후의 바쁜 일정에 들어갔다.

...

성연희도 술에 꽤 취했었는데, 점심때 전화 소리에 깨어나서 휴대폰에 수십 개의 부재중 전화를 발견했는데 대부분 회사 일과 소희, 청아가 보낸 메시지였다.

연희는 하나하나 답장하고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어젯밤에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반쯤 술에 취한 상태로 밤중에 일어나 샤워도 하고 화장도 지웠다는 것만 희미하게 기억났다. 술에 취해도 화장을 지우며 얼굴을 지킨 자신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얼굴을 씻고 나서야 조금 정신이 들었고 문을 열고 나가자 식탁에서 김영이 음식을 차리고 있었다. 이에 연희의 얼굴이 갑자기 싸늘하게 변했다.

“왜 여기에 있어?”

김영은 잘생긴 얼굴로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전에 여기 와본 적 있고, 누나가 알려준 비밀번호로 들어왔어요, 기억 안 나요?”

연희는 문틀에 기대며 팔짱을 끼고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전에는 친구였지만, 지금 우리는 낯선 사람보다 못하지 않나? 네가 내 집에 함부로 들어오는 게 맞다고 생각해?”

김영은 대답하지 않고, 그저 미소만 지으며 말했다.

“해장국을 끓였고, 몇 가지 담백한 요리도 했으니까 맛보고 어떤지 말해줘요.”

“김영!”

연희는 머리가 아파 오며 몸도 조금 힘들었다. 최근 김영은 연희에게 꽃을 보내거나 선물을 보내는 등, 버려도 계속해서 보냈다. 지난번에 맞았음에도 조금도 굴하지 않았다. 김영이 대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이에 연희는 머리카락을 짜증스럽게 쓸어올리며 말했다.

“정말 네가 여기에서 쓸데없이 시간 낭비 안 했으면 좋겠어. 만약 여전히 이선유 때문이라면, 걔한테 가서 나와 노명성이 헤어졌다고 말해.”

“네 임무가 완수되었다고!”

김영이 연희 앞에 서서 국물을 떠주고 젓가락을 건네주며 극진하게 대했다. 연희가 어쩔 수 없이 한 모금 국물을 마셨고, 김영은 기대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맛은 어때요? 레시피를 보고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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