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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9화

“난 잠을 못 이뤘어. 잠깐 잠들어도 우리가 결혼식을 치르고, 네가 내게 다가오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악몽을 반복해서 꿨지.”

“소희가 해외에 있던 그 두 해 동안 우리는 자주 만나지 못했어. 넌 대부분 시간을 소희와 보내고, 가끔 돌아와서도 회사 일로 바쁘다가 금방 다시 떠났지.”

“소희가 돌아온 후에야 넌 나와 함께 안정적으로 있게 됐어. 하지만 그때부터 결혼식 얘기를 다시 꺼내지 못했어.”

“마치 소희와 임구택이 결혼하지 않고 안정되지 않으면 우리도 안정될 수 없는 것처럼 말이야.”

“3년 전 느꼈던 실망감을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아!”

성연희는 놀라움에서 눈물이 고이기까지 듣다가, 숨이 막히는 듯이 말했다.

“이런 말들을 왜 더 일찍 나에게 말하지 않은 거야?”

“난 우리가 치르지 못한 결혼식을 나 혼자만 신경 쓰는 줄 알았어. 김영의 말을 듣고서야, 너도 그것을 신경 썼다는 걸 알게 됐어.”

명성이 연희의 눈물을 닦아주며 깊은 눈빛으로 말했다.

“울지 마, 나한테 말하지 않은 건 네가 마음껏 살 수 있게 하려는 거야. 설령 네가 소희와 함께 또 2년을 떠난다 해도, 나는 여기서 계속 기다릴 거야.”

“하지만 놀아도 돌아와야 해, 나랑 헤어지려는 생각은 하지 마. 그러면 나는 아마 살 수 없을 거야!”

연희는 명성을 눈물로 바라보며 말했다.

“나를 겁주려는 거야?”

명성이 연희를 껴안으며 낮게 웃었다.

“그래, 겁주려는 거야. 이제 좀 신경 쓰여?”

“아니면?”

연희가 명성의 품에서 고개를 들며 말했다.

“정말 나에 대한 확신이 가득했었구나!”

명성이 미소 지으며 연희의 눈에 입맞춤했다.

“물론이지. 18살에 내 침대에 올라온 당돌한 너를, 내가 어떻게 널 책임지지 않을 수 있겠어?”

연희가 명성을 꼭 안고 품에 머리를 묻자 명성이 연희를 꼭 끌어안았다.

“우리 결혼하자.”

“좋아! 하지만 이번엔 후회하지 마. 아무리 달아난다 해도, 나는 널 잡아서 데려올 거야.”

연희가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후회하지 않아. 널 처음 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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