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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4화

“참나, 정말 융통성이 없네!”

성수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취하면 어때서, 여기서 고급 스위트룸을 열어 줄게. 원하는 만큼 머무르면 돼!”

성수현의 강요에 우청아는 어쩔 수 없이 한 모금 더 마셨다. 그러자 기분 좋아 보이는 성수현에 고명기가 청아에게 말했다.

“담배가 없네요. 청아 씨 나가서 담배 한 갑 사다 줘요, 말보로 레드로.”

이에 성수현 사장이 바로 말했다.

“여기 시가렛 있는데 내 걸로 피워요.”

“아닙니다. 전 이 담배가 익숙해져서 청아 씨보고 사오라고 하면 됩니다.”

고명기의 말에 청아는 담배를 사러 일어났고 잠시 뒤, 청아에게서 연락이 왔다.

“부사장님, 편의점 왔는데 말보로 레드는 없고 화이트후레쉬 멘솔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에 고명기가 차갑게 말했다.

“이런 사소한 일도 못 하나요? 머리는 달고 다니는 겁니까? 그 편의집에 없으면 다른 데 가서 사요. 사지 못하면 돌아올 필요도 없고요!”

말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자 성수현이 웃으며 말했다.

“뭘 또 담배 한 갑 가지고 그렇게 화를 내십니까.”

성수현의 말에 고명기가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새로 온 직원이라 좀 서툴러서 가르쳐 줘야죠.”

“이렇게 예쁜 아가씨는 너그럽게 봐줘야죠!”

성수현이 비릿하게 웃었는데 그 웃음속에 불순한 의도가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고 술잔을 들고 고명기와 건배했다.

“우리끼리 먼저 한잔해요.”

레스토랑 맞은편 편의점에서 청아는 휴대폰을 들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혼이 난 청아는 한참 멍해 있다가 이내 입술을 깨물고는 웃으며 답장을 보냈다.

[부사장님, 나가실 때 제 디자인 도안을 회사로 가져도 주실 수 있을까요? 정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문자를 보낸 청아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

다음 날, 성수현은 청아에게 전화를 걸어 왜 일찍 떠났는지 물었다. 이에 청아는 대충 핑계를 대며 앞으로 만날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청아는 디자인 작업만 잘하고 싶을 뿐, 다른 문제는 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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