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2581 - 챕터 2590

2796 챕터

제2581화

“고마워!”승현은 거의 눈물이 날 지경이 되어 두 손으로 아심의 손을 감싸며 말했다.“내가 오늘 네가 내린 결정 절대 후회하게 하지 않을 거야.”아심은 옅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이제 좀 쉬지 그래? 간병인을 불러도 되니까.”“그럴 리가 있나? 이제 난 정식 남자친구인데, 어떻게 남에게 맡겨?” 승현은 웃으며 말했다.“넌 말하지 말고, 많이 쉬어. 내가 계속 여기 있을 거야. 힘들면 밖에 소파에서 잠깐 잘 테니 걱정하지 마.”아심은 몸이 너무 쇠약해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머리가 아프고, 배도 아프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고통이 마음의 공허함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것처럼 느껴졌다....3일 후아심의 상태는 빠르게 호전되었다. 의사는 아심이 거의 완쾌되었으며, 조금 더 휴식을 취하면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승현은 그동안 병원에서 아심을 정성껏 돌보며 모든 간호사들의 호감을 샀다.회사의 직원들도 매일 병문안을 와서 승현이 항상 곁에 있는 모습을 보고, 두 사람이 이제 정식 커플이 된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특히 아현이 가장 기뻐하며, 승현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아심에게 말했다.“회사 사람들 모두 엄청 신났어요.”“무슨 일로?” 아심이 물었다.“한 달 동안 오후 간식이 보장된 거죠!” 아현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하자, 아심은 기가 차서 말했다.“너희가 생각하는 내 가치는 겨우 한 달 간식이에요?”“그런 건 아니죠!” 아현은 서둘러 말했다.“사실은 사장님이 드디어 행복을 찾으셔서 기쁜 거예요.”아심은 이 주제에 대해 더 말하고 싶지 않았다.“내가 없는 동안 다들 고생했어요. 회사 일도 챙기고, 병원에도 와주고. 정말 고마워요.”회사 사람들은 아심의 병을 알고 각자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아심에게 보냈다. 비록 아심은 대부분의 음식을 아직 먹을 수 없었지만, 그들의 정성에 크게 감동했다.“다들 자발적으로 한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모두가 사장님이 빨리 회복되길 바라고 있어요. 사장님은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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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2화

이틀 후, 아심은 퇴원했다. 승현은 아심을 집까지 데려다주었고, 미리 청소부를 불러 방을 깨끗이 정리해 두었다. 그는 가져온 꽃을 화병에 꽂으며 부드럽게 웃었다.“일단 샤워 좀 하고 와. 좀 더 가볍게 하고 나가서 저녁 먹자. 퇴원을 축하하는 의미로.”아심은 가볍게 웃었다.“퇴원도 축하할 일이야?”“퇴원뿐만 아니라 우리 관계도 이제 시작이잖아. 두 배로 기쁜 날이지!” 승현은 장난스럽게 농담을 던지자, 아심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잠시 기다려줘.”“알겠어.” 승현은 훈훈한 미소로 대답했다.아심이 주방으로 향하자, 승현은 거실에 앉아 잠시 기다렸다가 발걸음을 옮겨 발코니로 나갔다. 거기서 아심의 책상이 보였고, 아직 읽지 않은 책이 놓여 있었다. 그는 호기심에 책을 들어 몇 장 넘겨보았다.두 사람이 이제 연인 관계가 되었으니, 승현은 아심의 삶, 취향, 생각을 더 깊이 알고 싶었다. 그래야만 아심의 일상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책을 몇 장 더 읽자, 아심이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준비됐어, 이제 나가자.”승현은 책을 내려놓고 일어섰다. 아심은 연한 파란색 면 셔츠를 입고 있었고, 화장하지 않은 얼굴에 반쯤 마른 머리를 묶었다. 무심한 차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모습은 한없이 매력적이었다.승현이 아심을 바라보며 잠시 멍하니 있자, 아심은 자신의 옷차림에 무언가 문제가 있나 싶어 물었다.“왜 그래? 뭔가 이상해?”“내 여자친구가 너무 예뻐서 잠깐 멍했어.” 승현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아심은 여전히 두 사람 사이의 변화된 관계에 어색함을 느꼈다.“가자, 저녁 먹으러.”아심이 먼저 나서자, 승현이 뒤따랐다. 차에 타고, 승현이 물었다.“뭐 먹고 싶어?”아심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며칠 동안 병원에서 너무 밋밋한 음식만 먹었더니 지금은 뭐든 맛있어 보여.”“며칠은 여전히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해. 조금 더 순한 걸로 먹자.” 승현은 아심에게 주의 사항을 상기시키자, 아심은 고개를 끄덕이며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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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3화

음식은 굉장했고 두 사람은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었다. 지승현은 사실 매우 말이 많은 사람일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과 기분을 잘 살피는 사람이라서 어색하거나 침묵이 흐르지 않았다. 그래서 분위기가 줄곧 화기애애했다.식사를 마친 후, 두 사람은 레스토랑을 나섰다. 승현은 차를 가지러 갔고, 강아심은 레스토랑 밖에서 기다렸다.“아심!”익숙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아심은 굳이 돌아보지 않아도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웃으며 뒤를 돌아봤으나, 살짝 굳은 미소가 얼굴에 떠올랐다. 성연희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옆에는 소희도 있었다.소희는 여전히 섬세하고 차가운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 눈빛은 투명하고 고요했다. 차분한 시선으로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그러나 소희는 온화하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아심아.”“소희!” 아심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결혼한다면서, 축하해!”“고마워.” 소희가 담담하게 미소 지었다.“그때 꼭 와줬으면 해.”“꼭 갈게.” 아심이 고개를 끄덕였다.“아심아!”승현이 차에서 내려 친근하고 부드럽게 아시믕ㄹ 불렀다. 다가오면서 외투를 벗어 그녀의 어깨에 걸쳐주었고, 소희와 연희를 바라보며 말했다.“친구들이야?”그러자 아심이 고개를 끄덕였다.“소희, 성연희.”“연희 씨, 전에 본 적 있었죠. 또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요!”승현은 연희에게 손을 내밀었다. 소희는 승현이 아심에게 외투를 걸쳐주는 순간, 두 사람의 관계를 이미 깨달았다. 이전에 연희가 소희에게 말한 적이 있었고, 소희는 아심이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질 권리가 있다고 말했었다.하지만 지금 직접 보니, 여전히 가슴이 조였다. 따스한 봄바람이 불었지만, 그녀의 가슴 속은 마치 얼음과 눈으로 가득 찬 듯했다.특히 명절에 함께 집에서 복조리를 달며, 설날 음식과 불꽃놀이를 즐기던 장면이 떠오르면서, 가슴 속에 가시가 걸린 듯 답답했다.연희 역시 마음이 불편했을 것이 분명했다. 그녀는 승현의 따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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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4화

소희는 스스로 마음이 강하다고 자부했었다. 과거에 구택을 찾는다는 신념에 의지해 다시 삶의 희망을 불태울 수 있었다. 하지만 아심은 어떻게 그렇게 평온하게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사람들에게 웃어줄 수 있었을까?아심은 자신보다 더 강했다. 그래서 그녀는 아심을 탓할 이유가 없었다. 왜 오빠를 포기했는지, 왜 지승현을 선택했는지에 대해 말이다.오빠는 소희의 삶 그 자체였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기다림, 희망 없는 기다림은 그녀의 생명에 대한 기대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예를 들어, 지난번 오빠가 떠났을 때 소희는 거의 생존 의지를 잃을 뻔했다. 이런 일은 단 한 번만 겪어야 할 일이지, 두 번은 있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소희는 지금 아심이 내린 결정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네 말을 들으니, 나도 이해가 돼.” 연희가 눈썹을 살짝 들어 올리며 고개를 돌려 한숨을 쉬었다.“걱정 마. 난 여전히 아심을 친구로 대할 거야. 앞으로 다시 만나더라도, 승현 씨에게는 불편하게 대하지 않을게.”“그래.”그때 소희의 휴대폰이 울렸다. 소희가 아직 받지도 않았는데 연희가 비웃으며 말했다.“집에 30분 뒤에 도착한다고 전했으면서, 왜 또 전화해?”소희는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받았다.“자기야.”[아직 집에 안 왔어?] 구택이 불만스럽게 물었다.[연희 씨는 또 어디로 데려간 거야?]“아니야, 어디에도 가지 않았어.” 소희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길이 조금 막혀서, 곧 도착할 거야.”구택은 그제야 어조를 풀며 말했다.[먼저 씻고 있을 테니, 빨리 와.]소희는 대충 대답하고 전화를 끊자, 연희가 비웃었다.“내가 널 잃어버리기라도 할까 봐? 우리 먼저 안 건 나였는데, 지금은 둘이 약속을 잡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하네?”소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연희야, 너무 신경 쓰지 마.”연희가 툴툴거렸다.“그럼 대답해 봐. 넌 나를 더 사랑해? 아니면 임구택을 더 사랑해?”소희는 잠시 멈추었다가 차창 밖의 밤을 바라보며 말했다.“오늘 달이 참 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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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5화

아심은 죽은 걸까? 그렇지만 만약 아심이 죽었다면, 왜 아직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걸까? 아니면 그것이 아심의 영혼일지도 모른다. 여전히 그 세계에 남아, 점점 굳어가는 아심의 육체를 지키고 떠나지 않으려 하며, 그를 계속 추적하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다.아심은 꿈속에서 깨어나 몸서리를 쳤다. 머릿속에 맴도는 절망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아심은 눈을 뜨고 창밖의 어둠을 응시하며 스스로를 웅크려 몸의 온도를 느껴보았다.왜일까, 새 삶을 시작하고 싶어도 점점 더 절망하게 되는 건....다음 날 아침, 아심은 무척 바쁘게 보냈다. 정오가 가까워지자, 승현이 찾아왔다.그는 많은 꽃을 들고 왔고, 회사의 거의 모든 여직원에게 꽃과 디저트, 사탕 등을 나눠주었다. 여직원들이 좋아할 만한 것은 모두 준비한 셈이었다. 회사 안은 환호성과 놀라움이 끊이지 않았다.승현은 가장 특별한 꽃다발을 들고 아심의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는 매너 있게 꽃다발을 건네며 말했다.“사귄 지 일주일째, 내가 가장 사랑하는 너의 행복을 기원해.”아심은 의자에 기대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계속 이러면, 우리 회사에 오지 못하게 할 거야.”그러자 승현은 억울한 듯 웃으며 물었다.“왜? 내가 올 때마다 회사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던데?”아심은 자리에서 일어섰다.“우선 밥 먹으러 가자.”두 사람은 회사 맞은편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회사 직원들도 몇 명 와서 승현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에 아심은 웃으며 말했다.“이러다간 네가 우리 회사를 인수하겠어.”승현은 진심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난 네 회사를 원하지 않아. 다만 모든 사람의 호감을 네 한 사람의 호감으로 바꾸고 싶을 뿐이야.”아심은 갑자기 고개를 들어 진지하게 물었다.“만약 네가 모든 걸 쏟아붓고도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면, 실망하거나 원망하지 않겠어?”“당연히 그럴 리 없지!” 승현은 단호하게 말했다.“우린 이미 사귀고 있는데, 어떻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어?”아심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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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6화

4월 초, 임씨 집안에서 강씨 집안에 혼수품을 보내기 위해 운성으로 향했다. 강재석은 사람들을 시켜 서원의 객실을 정리하고, 임씨 집안의 혼수품을 보관하도록 준비했다.임시호와 노정순은 직접 강씨 집안으로 향했고, 임지언과 우정숙도 시간을 미리 조정해 함께 왔다. 임구택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결혼식에 관한 모든 일을 그가 직접 챙기고 있었다.임씨 집안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운성의 언론은 총출동했고, 심지어 언론사에서도 사람들이 강씨 집안에 모였다. 강재석은 이번에는 조용히 있지 않고, 보안 업무만 철저히 하도록 지시했다.떠들썩한 하루였고, 운성 전체가 임씨 집안과 강씨 집안의 결혼식을 이야기했다. 앞마당은 매우 북적거렸고, 소희는 뒷마당에서 반려동물인 하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다.구택이 다가와 솔방울을 주워 껍질을 벗겨 소희에게 건네며 물었다.“힘들어?”“아니.” 소희는 고개를 저으며 살짝 미소 지었다.“사람이 너무 많아서 잠시 쉬러 왔어. 아까 어머님한테 말했어.”“말하지 않아도 네 마음을 잘 알아.” 구택은 뒤에서 소희의 허리를 감싸 안고, 턱을 그녀의 어깨에 기대며 말했다.“요즘은 조금 시끄러울 테니까, 조금만 참아줘.”소희는 구택의 부드러운 말투에 마음이 느긋해졌다.“대부분 당신이 다 막아주잖아, 알아. 괜찮아, 나도 그렇게 성급한 편은 아니야.”구택은 미소를 지으며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 만약 조금 전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을 때 소희가 불편한 듯 눈살을 찌푸리는 것을 보지 않았더라면, 그 말을 믿었을지도 모른다.소희가 뒤돌아 물었다.“오빠는 돌아올 수 있을까?”“작은 문제가 좀 있어. 하지만 우리가 결혼하는데, 어떻게 형님이 결혼식에 없을 수 있겠어. 걱정하지 마, 꼭 돌아올 거야.”소희는 맑은 눈빛을 살짝 감았다.“사실 지금은 오히려 오빠가 돌아오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어.”예전에는 기대했지만, 지금은 아심과 승현이 사귀고 있기에, 강시언이 돌아와서 실망하거나 상처받을까 두려웠다. 시언은 아심을 좋아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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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7화

진언은 직접 흥천으로 가서 H국과 휴전 협정을 체결했다. 이 일로 모든 갈등이 완전히 일단락되었고, 백협은 향후 50년간 국제 용병계에서 그 누구도 위협할 수 없는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진언이 흥천에서 돌아왔을 때는 백협에 아침이 막 밝아올 무렵이었다. 그는 차에서 내려 자신을 맞이하러 온 시경에게 물었다.“준비됐나?”시경은 답했다.“네, 언제든 출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젯밤 한숨도 못 주무셨는데, 잠시라도 쉬었다가 가시는 게 어떱니까?”진언은 외투를 벗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시야가 오후에 올 거야. 그가 왜 오는지 모를 줄 알아?”시경은 잠시 망설이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진언님이 이렇게 서두르는 건 시야가 일을 벌일까 봐 피하는 것인지, 아니면 C국에 가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진언은 총을 챙기던 손을 잠시 멈추고, 뒤돌아 시경을 바라보자, 시경은 즉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죄송합니다. 제가 지나쳤습니다.”진언은 다시 옷을 입으며 태연히 말했다.“네 말이 맞아. 사실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서 가는 거야.”시경은 그가 보지 않는 곳에서 살짝 눈썹을 치켜올렸다.“난 간다. 시야가 오면 당장 쫓아내. 괜히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진언은 발걸음을 옮기며 말했다.“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 하지만 별일 없으면 괜히 날 부르지 마.”시경도 그를 따라나서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십시오!”설령 그들이 일부러 일을 만들더라도, 진언이 가 있는 곳에서 모든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방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며칠 전 진언이 돌아왔을 때 보였던 그 폭발하던 모습을 다시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러나 어쨌든 30대 중반의 남자가 마음에 드는 여자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니까.진언은 뭔가 느낌이 온 듯 갑자기 멈춰 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시경을 쳐다보았다. 이에 시경은 즉시 자세를 바로잡으며 말했다.“행운을 빕니다.”진언은 살짝 웃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운성헬리콥터가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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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8화

시언은 강재석에게 술을 따르며 말했다.“할아버지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 결혼도 못 하고, 아이도 못 낳겠어요.”“소희도 결혼할 텐데, 오빠라는 사람이 그렇게 뒤처져도 되겠어?” 강재석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지금까지 널 재촉하지 않았더니, 정말로 내가 좋은 성격인 줄 아나 보군.”시언은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바로 소희가 결혼하기 때문에, 저는 더 서두를 필요가 없죠.”“소희를 핑계 삼지 마라. 돌아온 이상, 이제는 나를 좀 편하게 해 줘야지.” 강재석이 말했다. 시언은 미소를 지었지만, 그의 어조는 진지했다.“할아버지, 지난 세월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강재석은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지며 말했다.“우리 사이에 무슨 고생이라는 말을 하냐? 너와 소희만 잘 지내준다면, 앞으로 10년이라도 더 기꺼이 고생할 수 있어.”두 사람은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고, 식사는 거의 한 시간 정도 이어졌다.식사를 마친 후, 두 사람은 뒷마당으로 걸어갔다. 뒤따라오는 시언을 보며 말했다.“뭘 또 따라오냐? 할 일 있으면 얼른 가서 해라!”시언은 대답했다.“방금 돌아왔으니, 어디 안 갑니다. 오후에는 할아버지와 함께 있을게요.”“내가 늙은이가 무슨 같이 있을 가치가 있다고, 빨리 가서 할 일을 해라. 설날에 갑자기 사라진 것도 모자라, 이제는 가서 정리할 것도 안 하고 있잖아.”강재석은 불만스러워하며 말했다.“내가 너랑 같이 있는 것보다, 날 화나게 하지 않는 게 더 나아.”시언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그럼 다녀올게요.”“빨리 가, 소희 결혼식 전까지는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 강재석은 덧붙였다.“그리고 도경수네 집에는 머물지 마라. 불편할 테니.”시언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집은 이미 준비해 두었어요.”“잘했어!” 강재석은 연이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가서, 가능하다면 소희 결혼 전에 그 사람도 함께 데리고 와라. 그 아가씨를 한번 보고 싶구나.”“그럴게요.” 시언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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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9화

강시언은 두 사람의 맞잡은 손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 속에서 거센 바람이 일었다가, 순식간에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으로 변했다. 마치 믿기 힘든 광경을 보는 듯했다.이에 시언은 살짝 쉰 목소리로 말했다.“정말 오랜만이네요.”강아심의 차가운 손은 지승현의 따뜻한 손바닥 덕분에 약간의 온기를 되찾았다. 그녀는 시언을 바라보며 입가에 아주 옅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언제 돌아온 거예요? 소희의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온 거예요?”저녁노을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었고, 시언의 눈빛은 차갑고 무표정했다. 그의 깊은 눈 속에서 빛은 하나씩 사그라들고 있었다. 이윽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승현이 입을 열었다.“미리 예약해 둔 식당이 있어요. 아심과 함께 저녁 먹으려고 했는데, 미스터 강도 함께 하시겠어요?”“아니, 괜찮아요.”시언의 차가운 눈빛은 더욱 싸늘하고 거리를 두었다.“이곳을 지나가는 길에 친구를 만나려고 했어요. 다른 일이 있어서 두 사람을 방해하지 않을게요.”시언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뒤돌아 떠났다. 그의 단단하고 넓은 어깨 위로 어둑한 금빛이 떨어졌다. 석양은 시언의 높고 큰 그림자를 길게 드리웠고, 어쩐지 쓸쓸하고 고독해 보였다. 시언은 느리게 걸음을 옮기며, 인파 속을 지나 멀어져 갔다.멀리서 보면, 시언의 기세는 여전히 매섭고, 어둑한 저녁 속의 그림자조차 차가웠다. 조금 전 느꼈던 그 쓸쓸함이 단순한 착각처럼 느껴졌다. 아심은 갑자기 고개를 돌리며 입술을 꽉 깨물고, 눈을 크게 뜬 채 저무는 해가 지는 쪽을 바라보았다.아심의 얼굴은 마치 하늘가의 노을이 사라진 뒤의 회색빛 하늘처럼 안 좋았고, 몸은 긴장해서 굳어 있었다. 아심은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았고,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 승현은 조용히 아심의 곁에 서서 시간을 보냈다. 한참 후에야 그가 입을 열었다.“만나고 싶다면, 내가 물러나도 상관없어. 너만 행복하면 돼.”그러나 아심은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눈을 내리깔고 말했다.“배고파, 밥 먹으러 가자.”승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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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0화

식사 중, 강아심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승현은 아심이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아심은 아무 일도 없는 듯, 평온함을 가장하고 있었다. 승현 역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사업에서 만난 특이한 고객 이야기를 하고, 회사에서 일어난 웃긴 일이나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아심은 승현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었지만, 가끔씩 생각이 딴 곳에 가 있는 듯한 흐릿한 눈빛을 보이기도 했다.식사가 끝난 후, 승현은 영화를 보러 가자고 제안하자, 아심이 말했다.“오늘은 좀 피곤하네, 다음에 가자.”승현은 이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네가 가고 싶을 때 가자!”승현은 아심을 집에 데려다주었고, 차에서 내리는 순간, 아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갑자기 불안감이 밀려왔다.“아심아!”승현의 부름에 아심은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보았다.“왜?”어둠 속에서 승현은 아심을 애틋하게 바라보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 잘 쉬어, 내가 보고 싶을 거야.”“응.” 아심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조심히 가.”아심은 다시 발걸음을 옮겨 집으로 들어갔고, 문을 닫자마자 벽에 기대어 섰다. 집에 도착한 순간, 마침내 얼굴의 미소를 지우며 온몸이 탈진하는 것처럼 느껴졌다.잠시 후, 아심은 일어나 외투를 벗고 안으로 걸어갔다. 불을 켜지 않은 채, 어둠 속에서 할 일을 했다. 잠옷을 꺼내 입고,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한 후, 맥주 한 캔을 꺼내어 발코니에 나가 앉았다.맥주 캔을 따려던 순간, 아심은 의사가 당분간 술을 마시지 말라고 당부했던 것이 생각났다. 맥주를 내려놓자, 그녀의 마음속이 갑자기 공허해졌다. 마치 의지할 것을 하나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었다.아심은 항상 강성의 밤을 좋아했다. 조용함을 즐길 수 있지만, 뒤돌아서면 화려함이 바로 닿을 것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강성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다시 발코니에 앉은 그녀는 갈팡질팡하는 혼란과 두려움만을 느꼈다.오늘 강시언이 자신을 찾아온 것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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