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속의 고통이 아심을 꿈속에서 깨어나게 했다.어둠 속에서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고, 갑작스레 눈물이 흐르며 의식이 점차 되돌아왔다. 아심은 자신이 진짜로 아프다는 걸 깨달았다. 복부의 극심한 통증에 견디며 겨우 몸을 일으켜, 탁상 램프를 켜고 시간을 확인했다.새벽 두 시였다.통증은 점점 심해져, 거의 온몸이 경련할 지경이었고, 휴대폰을 집으려다 그만 침대에서 굴러떨어져 바닥에 부딪혔다.바닥에 누워 고통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려 했지만, 통증은 계속해서 강해졌고, 숨쉬기가 힘들어졌다.아심은 간신히 몸을 일으켜 휴대폰을 집어 들고 구급차를 불렀다. 전화를 끊은 뒤, 온몸이 식은땀으로 흠뻑 젖었고, 마치 꿈속에서처럼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얼마나 지났는지 모를 시간 뒤, 구급차가 도착했다. 의사들은 아심의 집 비밀번호를 입력해 문을 열었고, 그때의 아심은 이미 거의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늦은 밤, 응급실에서 의사가 아심의 초기 검진을 마치고 나왔다.“급성 췌장염입니다. 상태가 좋지 않네요. 가족을 찾았나요?”간호사가 서둘러 대답했다.“휴대폰은 열렸는데, 연락처에 가족 번호가 저장된 건 없어요.”“가족이 없을 리가 없잖아요? 다시 한번 찾아보세요. 최근 통화 기록도 확인해 보세요.” 의사가 다급하게 말하자, 간호사는 다시 한번 확인했지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정말 없어요!”일반적으로 사람들의 휴대폰에는 부모나 가까운 친척 이름이 저장되어 있기 마련인데, 이 휴대폰에는 그런 이름이 전혀 없었다.간호사는 다시 확인한 후 말했다.“대신 최근 통화 기록에 자주 연락한 번호가 하나 있어요. 남자친구일지도 모르겠네요.”“그럼 전화를 걸어보세요.” 의사가 지시하자, 간호사는 승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두 번 신호가 울리자, 지승현이 전화를 받았고, 목소리는 막 잠에서 깨어난 듯 했으나 걱정이 묻어났다.[아심아?]한밤중에 걸려 온 전화에, 승현은 당연히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꼈다.“안녕하세요, 저희는 부강로에 있는 K대학병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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