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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6화

“우리 가연이는 성격이 좀 직설적일 뿐이지, 마음은 나쁜 애가 아니에요. 강 대표님도 곧 알게 되실 거예요.”

진경숙이 미소를 띠며 말하자, 아심도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가연 씨는 솔직하고 발랄한 성격이 참 보기 좋아요. 그런 점이 오히려 더 귀하죠.”

아심과 진경숙이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동안, 전기훈은 함께 초대한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진경숙은 가연의 상태가 이상함을 알아챘다. 가연의 얼굴은 점점 붉어지고, 눈빛은 흐릿해졌으며, 몸이 계속 떨리고 있었다.

“가연아, 너 왜 이래?”

진경숙이 걱정스레 물었다.

“나, 나...”

전가연은 말하다가 갑자기 앓는 소리를 내며 의자에서 일어서려 했다. 근처에 앉아 있던 회색 폴로 셔츠를 입은 남자가 가연을 도우려 다가갔다.

“가연 씨가 몸이 안 좋은 것 같네요.”

그러나 그가 가연의 팔에 손을 대는 순간, 가연은 제어할 수 없다는 듯이 남자를 끌어안았다. 마치 발정이 난 것처럼, 주변 사람들은 모두 얼어붙었다.

진경숙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고, 그녀는 급히 일어나 딸을 남자에게서 떼어놓았다. 그러고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가연아, 도대체 무슨 일이야?”

가연은 테이블 위에 있던 얼음 레몬 물을 집어 들고 떨리는 손으로 마셨다. 물은 절반을 마시고 절반은 쏟아졌지만, 차가운 물이 들어가자 그녀는 조금 정신을 차린 듯했다.

그런 가연은 이를 악물고 아심을 노려보며 외쳤다.

“당신이 그랬죠! 당신이 술을 바꿔치기한 거죠!”

아심은 차분하게 대꾸했다.

“가연 씨, 무슨 말씀인지 전혀 모르겠네요.”

가연은 손에 들고 있던 유리잔을 들어 아심에게 던지며 소리쳤다.

“바로 당신이야!”

아심은 침착하게 고개를 살짝 돌렸고, 유리잔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스치며 벽에 부딪혔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잔이 산산조각 났다. 마치 그 소리가 방 안에 있던 모두를 정신 차리게 만든 듯했다.

전기훈은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가연아!”

가연은 진경숙에게 의지한 채 이를 악물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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