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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2화

밤은 깊었고, 진언과 일행은 당분간 온두리에 머물기로 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시경이 와서 노도의 세력을 정리한 결과를 보고했다.

“흑수부대에서 온 놈들은 전원 섬멸했습니다. 그들이 복수할 가능성은 있지 않겠습니까?”

시온은 차갑게 말했다.

“복수? 흑수부대 전원이 와도, 여기서 나갈 수 없을 겁니다.”

시경은 덧붙였다.

“우리가 그들을 모두 죽인 건 그들에게 이 삼각주의 일에 끼어들 자격이 없다는 경고입니다. 그들이 무슨 목적을 가졌든 상관없습니다.”

모두가 새벽까지 논의한 후, 진언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낮은 목소리로 중요한 지시를 내렸다.

“시야는 온두리에 남는다. 앞으로 이곳의 일은 네가 전권을 갖고 처리해.”

진언이 말하자, 방 안은 금세 조용해졌고, 원래 가벼웠던 분위기는 한순간에 무거워졌다. 모두가 진언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언은 계속해서 말했다.

“백협은 시경에게 맡기겠다. 흥천은 시온에게.”

세 사람 모두 이미 준비하고 있었지만, 이 순간이 너무 빨리 찾아왔다는 생각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잠시 후, 시경이 먼저 입을 열었다.

“언제 떠나십니까?”

“노도의 일이 완전히 해결되면 떠날 것이다.”

진언은 고개를 들며 말했다.

“삼각용과 노도 모두 죽었고, 온두리는 이제 완전히 우리의 손에 들어왔다. 이젠 내가 물러나도 될 때다.”

시경과 나머지 두 사람은 고개를 숙였다. 그를 말리고 싶었지만, 이미 진언이 결심한 일에 그들이 반대할 권리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결국 시경이 먼저 입을 열었다.

“백협은 오직 당신만을 주인으로 생각합니다. 떠나신다 해도, 당신은 여전히 우리의 유일한 주인입니다.”

진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도 알아, 내가 이디야처럼 쉽게 물러날 수는 없겠지. 하지만 너희가 있으니, 더 이상 걱정할 건 없다.”

그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자, 다들 너무 침울해하지 마. 내가 영영 떠나는 것도 아니고, 백협은 내 땅이니, 잠시 너희에게 맡기는 것뿐이다. 평소에 하던 대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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