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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4화

“괜찮아요. 이렇게 와 주신 것만으로도 저와 아내는 한시름 놓았어요. 정말로 아직까지 화가 나 계신 건 아닌지 걱정했거든요.”

전기훈은 자책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전가연이 그날 너무 철이 없었습니다. 우리 그룹 개업식에서 사장님이 얼마나 수고하셨는데, 오히려 가연이가 축하 파티를 망쳐버렸어요.”

“집에 가서 아주 심하게 혼냈고, 반성의 시간을 가지라고 당분간 집 밖으로 못 나오게 했어요.”

진경숙도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저도 나중에서야 사정을 알게 됐어요. 가연이가 정말 혼날 짓을 했죠. 제가 평소에 너무 버릇없이 키운 탓이에요. 이제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거예요.”

아심은 전기훈 부부의 태도에 약간 의문이 들었다. 처음엔 전기훈이 계속 전화를 걸어와서, 단순히 계속해서 협력을 이어가려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그들의 태도를 보니, 그 이상으로 뭔가 복잡한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아심은 여전히 미소를 유지하며 말했다.

“저는 이미 신경 쓰지 않고 있어요. 사장님과 사모님께서도 너무 마음 쓰지 않으셔도 돼요.”

전기훈은 한동안 좋은 말을 계속하며, 곧 아심에게 함께 온 두 명의 남자를 소개했다. 그들은 전기훈의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들이었다.

이내 아심은 전기훈이 자신에게 사업 기회를 소개하려는 의도임을 깨달았다. 사과를 하며 식사 자리를 마련한 것도 모자라, 사업 기회까지 제시하는 태도는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아심은 차분하게 대응했지만, 속으로는 조금 경계심을 품고 있었다.

...

한편, 호텔의 다른 방에서 가연은 한직원을 붙잡아 끌고 갔다.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몇 가지 조작을 보여주며 말했다.

“돈은 보냈으니, 내가 말한 대로 해.”

직원은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닌 듯, 전혀 긴장하지 않고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전가연 씨. 마음에 드실 겁니다.”

“어서 가!”

가연의 눈에는 차가운 광채가 어렸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독기가 깃들어 있었다.

직원은 방을 나서며 식사 카트를 밀고 아심이 있는 방으로 갔다.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 음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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