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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9화

강시언은 두 사람의 맞잡은 손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 속에서 거센 바람이 일었다가, 순식간에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으로 변했다. 마치 믿기 힘든 광경을 보는 듯했다.

이에 시언은 살짝 쉰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오랜만이네요.”

강아심의 차가운 손은 지승현의 따뜻한 손바닥 덕분에 약간의 온기를 되찾았다. 그녀는 시언을 바라보며 입가에 아주 옅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언제 돌아온 거예요? 소희의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온 거예요?”

저녁노을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었고, 시언의 눈빛은 차갑고 무표정했다. 그의 깊은 눈 속에서 빛은 하나씩 사그라들고 있었다. 이윽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승현이 입을 열었다.

“미리 예약해 둔 식당이 있어요. 아심과 함께 저녁 먹으려고 했는데, 미스터 강도 함께 하시겠어요?”

“아니, 괜찮아요.”

시언의 차가운 눈빛은 더욱 싸늘하고 거리를 두었다.

“이곳을 지나가는 길에 친구를 만나려고 했어요. 다른 일이 있어서 두 사람을 방해하지 않을게요.”

시언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뒤돌아 떠났다. 그의 단단하고 넓은 어깨 위로 어둑한 금빛이 떨어졌다. 석양은 시언의 높고 큰 그림자를 길게 드리웠고, 어쩐지 쓸쓸하고 고독해 보였다. 시언은 느리게 걸음을 옮기며, 인파 속을 지나 멀어져 갔다.

멀리서 보면, 시언의 기세는 여전히 매섭고, 어둑한 저녁 속의 그림자조차 차가웠다. 조금 전 느꼈던 그 쓸쓸함이 단순한 착각처럼 느껴졌다. 아심은 갑자기 고개를 돌리며 입술을 꽉 깨물고, 눈을 크게 뜬 채 저무는 해가 지는 쪽을 바라보았다.

아심의 얼굴은 마치 하늘가의 노을이 사라진 뒤의 회색빛 하늘처럼 안 좋았고, 몸은 긴장해서 굳어 있었다. 아심은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았고,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 승현은 조용히 아심의 곁에 서서 시간을 보냈다. 한참 후에야 그가 입을 열었다.

“만나고 싶다면, 내가 물러나도 상관없어. 너만 행복하면 돼.”

그러나 아심은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눈을 내리깔고 말했다.

“배고파, 밥 먹으러 가자.”

승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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