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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4화

“너와 함께 가지 못한다면, 가는 것도 안 가는 것도 다 헛수고야.”

승현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상관없어. 마침 어제 사촌 여동생이 가족 채팅방에서 음악회 티켓 못 구했다고 투덜거렸거든.”

“그때는 너와 가려는 욕심에 주지 않았는데, 지금 전화해서 티켓 주면 되겠네.”

“좋네. 그럼 난 먼저 갈게.”

아심이 말했다.

“고객과 어디서 만나기로 했어? 내가 데려다줄게.”

“아니야, 시간도 촉박한데, 너는 빨리 표를 전해주러 가. 난 택시 타고 갈게.”

“그럼 도착하면 알려줘.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

“알았어.”

아심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택시를 잡아 떠났다. 아심이 떠난 후에야 승현은 사촌 여동생 지아윤에게 전화를 걸어, 음악회 티켓이 생겼다고 알렸다. 그러자 지아윤은 기뻐하며 물었다.

[티켓 몇 장이야?]

“두 장이야.”

승현의 대답에 아윤은 더욱 기뻐하며 연신 감사했다.

[오빠, 정말 고마워! 다음에 내가 밥 살게!]

그러자 승현은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무슨 남남이야. 너 어디야? 내가 티켓 가져다줄게.”

아윤은 쇼핑 중이었고, 위치를 알려주자, 지승현은 가벼운 농담을 던졌다.

“이렇게 신나 하는 거 보니, 혹시 남자친구 생긴 거야?”

[아니야! 그냥 친한 친구랑 가는 거야.]

아윤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남자친구는 아니었지만, 새로 사귄 친구와의 음악회였다. 상대방이 예술가 집안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그가 좋아할 만한 것을 찾아간 것이었다.

그러자 승현은 더 묻지 않고, 전화를 끊은 뒤 티켓을 전하러 갔다.

...

아심이 만난 사람은 오래된 고객이었다. 회사가 다음 주에 큰 변화를 앞두고 있어 관리가 필요했다. 아심은 그와 저녁 무렵까지 이야기를 나누며 초기 계획을 세웠다. 고객은 시간을 빼앗은 것이 미안해서, 저녁 식사를 청했다.

아심이 거절하려던 순간, 성연희에게서 전화가 왔다. 연희는 저녁에 만나자고 하며, 일에 관해 할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아심은 핑계가 생겨, 고객에게 양해를 구한 뒤 연희와 넘버나인에서 만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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