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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6화

조용한 전주가 흐른 뒤, 클래식한 현악기가 울려 퍼지자 방 안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백림의 눈빛도 점점 깊어졌다.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고, 낮고 진지한 목소리는 마치 진심으로 누군가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듯했다.

“우울한 악장이 들릴 때마다

기억 속의 상처가 떠오르고

흰 달빛을 볼 때마다

네 얼굴이 생각나

생각하면 안 되는데, 생각할 수 없는데

나는 자꾸 생각하게 되어 혼란스러워

누가 나를 아프게 하고

누가 나를 그리워하게 했을까

바로 너야.”

...

그 노랫소리에 강아심의 시선이 약간 흐려졌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한 방향을 바라보았고, 마침 강시언도 고개를 돌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그러나 이내 각자 시선을 피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그사이에 쌓인 묘한 교감은 여전히 아프고 쓸쓸했다. 방 안의 조명은 계속 반짝였고, 마치 혼란스러운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았다.

“나의 많은 후회와 많은 바람들

너는 알고 있니

널 사랑해

이렇게 명확하고, 이렇게 확고한 신앙

널 사랑해

이렇게 따뜻하고, 이렇게 용감한 힘.”

...

아심은 줄곧 듣고 싶어 했던 후반부 가사가 이렇게 가슴을 저미게 할 줄 몰랐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눈을 다른 곳으로 힘겹게 옮겼다. 어릴 적부터 연습해 온 습관이 있는데, 이렇게 하면 눈물이 흐르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 노래는 부르기 쉽지 않았지만 백림은 자연스럽게 곡을 소화했다. 특히나 진심이 묻어나는 대목을 부를 때, 눈에 비치는 조명이 더욱 반짝여, 그 진심 어린 모습에 유정의 시선이 잠시 멈췄다.

진지한 남자는 가장 매력적이고, 진지하게 노래를 부르는 남자는 더더욱 강렬한 매력을 발산하는 법이었다. 유정은 그가 이 매력을 이용해 여자를 속이는 일이 쉽겠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 바람둥이로 살아온 그가 진심을 더하면 완벽해질 수밖에 없었다. 백림은 유정의 속마음 같은 건 알 리가 없었다. 노래를 마친 그는 큰 박수를 받으며 완벽하게 무대를 마무리했다.

그 후 다른 사람들도 노래를 불렀지만, 백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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