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592화

소희는 구택의 말을 듣고는 살짝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결국, 사랑을 무기로 삼아 무리수를 두는 거네”

구택은 소희를 바라보며 웃었다.

“당연하지. 확신 없는 전쟁은 하지 않으니까.”

시언은 소파 등받이에 등을 기대며, 좌우를 둘러본 뒤, 굳은 얼굴로 말했다.

“나 앞에서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거야?”

소희는 순간 얼굴이 달아올랐고, 도 소파에 몸을 기대며 고개를 기울여 시언의 어깨에 머리를 댔다. 맑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오빠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난 항상 이해하고 지지할게.”

구택은 소희를 바라보았다. 그는 소희가 사람과의 친밀한 접촉을 불편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지금 시언의 어깨에 기대는 모습은 드문 일이었다. 그만큼 시언을 걱정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구택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그저 눈썹을 조금 찌푸렸다. 이에 시언은 소희를 돌아보며 말했다.

“어떤 사람은 네 오빠를 질투할 정도인데, 그 사람 감정도 신경 써줘야 하는 거 아니야?”

소희는 구택을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그 사람은 알아서 적응할 거니까.”

시언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소희의 어깨를 한 번 두드렸다.

“난 남자야. 그렇게 약하지 않아. 벌써 늦었으니, 이제 구택이랑 돌아가.”

소희는 시언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만약 오빠가 아심이 원하는 걸 줄 수 있다면, 나는 반드시 다시 찾아오라고 응원할게.”

아심은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구택을 바라보았다.

“우리 돌아가자. 오빠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주자.”

구택도 자리에서 일어나 소희의 손을 잡았다. 그는 시언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지씨 집안은 복잡한 관계예요. 윗사람부터 아랫사람까지 전부 이익을 중시하죠.”

뜬금없는 말에 시언은 살짝 눈썹을 들어 올렸고, 구택은 소희와 함께 방을 떠났다.

시언은 여전히 자리에 앉아 있었고, 밖에서는 바람이 거세게 몰아쳤다. 그의 차가운 눈빛은 마치 먹물을 뿌려놓은 것처럼 새까맸다.

...

새벽 3시가 되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