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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1화

아심은 두 무릎을 끌어안고, 고개를 팔에 묻었다. 어둠 속에서 창밖으로부터 들어오는 희미한 빛이 아심을 비췄지만, 그녀의 마음속을 밝히기에는 부족했다.

...

강시언은 마지막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밤의 차가운 바람이 습기를 머금고 들어오고 있었고, 원래 밝았던 달빛은 점점 구름에 가려졌다. 곧 비바람이 몰아칠 모양이었다.

잠시 후,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시언은 눈빛을 약간 움직이며 담배를 눌러 끄고, 반쯤 열려 있던 창문을 발로 더욱 활짝 열었다.

임구택과 소희가 다가와 시언의 옆에 앉았다. 시언은 왼쪽과 오른쪽에 앉은 두 사람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뭐 하러 와서 문지기처럼 앉아 있는 거야?”

소희가 말했다.

“할아버지께 전화해서 오빠가 돌아왔다는 걸 겨우 알았어요. 두 군데 집을 찾아보고 나서야 여기 있는 걸 알았고.”

시언이 말했다.

“강성에 도착한 시간이 좀 늦어서, 내일 너에게 말하려고 했어.”

소희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심을 탓하지 마. 오빠가 떠난 후, 많이 힘들어했어.”

“알아.”

시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심을 탓하는 게 아니야. 내가 너무 늦게 돌아왔을 뿐이야.”

“아심은 오빠를 원망하지 않아. 다른 사람을 받아들인 이유는 원망 때문이 아니야. 그저 더 이상 이렇게 지내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시언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이건 내가 그녀에게 직접 말한 거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연애하고, 결혼해서 평범한 삶을 살라고.”

소희는 말을 이었다.

“나는 오히려 아심이 평범한 삶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오빠와 함께라면, 설령 위험하고 불안정한 상황일지라도 행복할 거야.”

“하지만 오빠와 함께할 수 없다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를 수 없고, 반복적으로 상처를 입게 될 거야.”

“그래서 결국 다른 삶을 선택함으로써 자신을 그곳에서 벗어나게 한 거야.”

설명할 수 없는 아픔이 몰려오자, 시언은 눈을 떨구며 말했다.

“나는 항상 나의 소유물로만 여겼어. 처음부터 아심의 생각을 진정으로 이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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